"미래 10년을 책임질 내야수" 두산 신인, 송승환도 있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2-25 11:27


송승환.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올해 신인, 김대한 뿐만 아니라 송승환도 눈여겨 봐야 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두산의 최대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1차지명 신인 김대한에게 쏠렸다. 고교 시절부터 투수와 타자 둘 다 가능한 자원으로 대표팀 활약을 펼쳤던 그에게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대한이 부상으로 1차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하는 사이, 또다른 동기들이 주목을 받았다. 2차 2라운드 지명인 서울고 출신 내야수 송승환과 2차 8라운드 지명인 내야수 김문수다. 두 사람은 기라성 같은 1군 선배들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이중에서도 송승환은 2차 캠프 명단까지 오르며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송승환을 두고 "좋은 것을 많이 가지고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송승환 같은 친구들이 앞으로 두산의 미래 내야를 10년 이상 책임질 것이다. 체격 조건도 좋고, 몸이 부드러우면서도 파워까지 갖췄다. 타격 능력이 빼어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직 신인 선수들이기 때문에 감독이 직접 다가가 칭찬을 하지는 않지만, 송승환이 유일하게 1,2차 캠프 명단에 올랐다는 자체만으로도 동기부여가 충분히 된다.

사실 김대한 만큼이나 송승환 역시 고교 시절부터 재능을 인정받은 선수다. 서울고 2학년 시절 잠시 포수를 보기도 했지만, 원래 주 포지션은 3루다. 포수를 봤던 이유는 한 학년 선배인 강백호(KT 위즈)가 투수로 나설 때, 150㎞가 넘는 초강속구를 아무도 제대로 받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송승환은 전담 포수로 잠시 마스크를 썼다. 그만큼 기초 자질이 탄탄하다.

송승환은 지난달초 입단 이후 이천 퓨처스 구장에서 훈련을 할 때에도 탄탄한 기초 체력을 과시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체력테스트에서 선배들의 역대 각종 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웠다"고 귀뜸했다. 처음 치르는 스프링캠프에서는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강도 높은 운동을 매일매일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체중이 훅 줄기도 했지만, 코칭스태프 모두가 송승환의 플레이 하나하나를 주목하고 있다.

물론 당장 기회를 받기는 힘들다. 주전 3루수 허경민을 비롯해 오재원, 김재호 등 선배들이 버티는 내야진을 신인이 쉽게 뚫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두산은 과거 김재환, 박건우가 그랬던 것처럼 송승환과 같은 신인 선수들을 미래의 주전으로 보고 차근차근 키울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주목해 봐야 할 두산의 진정한 화수분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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