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15% 감소"vs"별 영향없을 것" 공인구 변화의 결과는?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9-02-02 07:32


SK 와이번스 야구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떠났다. 30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SK 선수단이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했다. 염경엽 감독이 출국장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1.30/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낮춘 것의 효과에 대한 얘기가 많다. 홈런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은 이견이 없지만 그 영향이 클 것이냐에 대한 의견이 다르다.

KBO는 0.4134∼0.4374이었던 반발계수 기준을 0.4034∼0.4234로 0.01정도를 낮췄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 수준이라고 한다.

수치적으로 반발계수가 0.01 정도 줄어들면 비거리는 2m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로 인해 홈런이 많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선수들도 대부분 공의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KIA 최형우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출국 때 인터뷰에서 "공인구의 변화가 큰 의미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많은 선수들이 아직은 변화된 공인구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

하지만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은 트랙맨을 통해 지난해 홈런 타구 각도와 속도를 올시즌 반발계수로 분석한 결과 크게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 "분석팀에서 시물레이션을 한 결과 우리팀은 21% 감소하는 것으로 나왔다"라고 했다. "다른 팀들도 10% 이상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 15%정도 홈런이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10% 이상이면 큰 의미를 지닌다. 홈런으로 많은 득점을 했던 SK로서는 홈런이 줄어든다는 것은 득점력 자체가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염 감독은 "힘이 좋은 홈런 타자들은 워낙 크게 넘어가기 때문에 공인구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면서 "시즌에 10개 내외로 치는 중거리 타자들은 반발력이 줄어든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SK는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시즌 전략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 작기 때문에 다른 구장보다 홈런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여건은 여전하다. 당연히 SK의 장점인 홈런을 포기할 수는 없다. 염 감독도 "우리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약점을 보완하는 게 이번 캠프에서 할 일"이라고 했다. 홈런타자들의 스윙을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 하지만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아닌 경우엔 수정이 필요하다. "어떤 훈련방법을 선택해야하는지 준비는 했다"라는 염 감독은 약점이었던 수비와 불펜진 구성에도 신경을 쓸 예정이다.

염 감독은 이와함께 공인구에 따른 피칭의 변화도 시사했다. "공이 조금 커졌다고 한다"며 "전지훈련에서 공을 던져봐서 작년과 비교해 회전수 등의 차이를 보고 대처 방안을 강구하겠다"라고 말했다.

공인구 반발계수의 변화가 KBO리그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어느 팀이 이에 잘 대처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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