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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용택과 박경수가 원소속팀 LG 트윈스, KT 위즈와 각각 계약하면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노장'과 '준척급' FA에 대한 구단들의 엄격한 태도가 올해 말 시장서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FA 규정 개정안을 놓고 KBO와 프로야구선수협회의 신경전도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흐름은 당장 올해말 FA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한 구단 관계자는 "보상 규정이 바뀌지 않는 한 A급 FA가 아니라면 지금처럼 원소속 구단이 칼자루를 쥘 수 밖에 없다. 올해 FA를 앞둔 선수들이 이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에이전트 제도가 공식 도입된 이번 오프시즌 FA에 대한 구단들의 자세가 더욱 인색해졌다는 점 역시 주시할 필요가 있다.
KBO에 따르면 올시즌 후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선수는 30명이다. 8시즌(대학 졸업)을 마치는 선수가 6명, 9시즌(고교 졸업)을 마치는 선수가 12명, 재자격 선수가 12명이다. 이 가운데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A급'으로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8시즌), KIA 타이거즈 안치홍 김선빈(이상 9시즌), 한화 이글스 정우람(재자격) 등이 꼽힌다. 이들은 FA를 신청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울러 재자격 취득 대상자인 한화 김태균, 롯데 손승락, NC 박석민, 두산 오재원, 첫 자격 대상선수인 LG 오지환, SK 박희수, KT 윤석민 등도 올시즌 활약상에 따라 권리 신청이 유력하다.
이번 오프시즌서 FA 자격을 갖춘 22명중 신청서를 낸 선수는 15명이었다. FA 공시에 앞서 방출을 요청하거나 아예 권리를 포기한 선수들이 7명이었다. FA 권리를 포기한다는 건 다음 연도로 신청을 미루거나 구단의 처분에 따르겠다는 것이고, 방출 요청은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보상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다른 팀과 접촉하겠다는 생각이라 보면 된다. 올해 말 이같은 케이스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자신의 가치와 시장 분위기를 제대로파악하지 못하고 섣불리 FA를 선언했다가 낭패를 본 케이스는 그동안 수없이 많았다. 평생 한 번 뿐일 수 있는 권리 행사를 포기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들의 딜레마가 존재한다. 물론 FA 권리를 눈치 보지않고 행사하기 위해서는 올시즌 누가 봐도 인정할 만한 성적표를 받으면 되는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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