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갑 '오승환, '불펜 불안' 콜로라도와의 동상이몽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9-01-07 13:33


오승환. AP연합

오승환(37·콜로라도)은 지난해 말 국내 복귀를 꿈꿨다.

하지만 아쉽게 타이밍을 놓쳤다. 토론토에서 시즌을 시작한 오승환은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었다. 일정 경기 이상 출전하면 자동연장되는 1+1 계약을 승계한 콜로라도는 올시즌까지 오승환을 보유할 수 있다. 지난해 귀국 길에서 오승환은 "힘이 남아 있을 때 국내에서 뛰고 싶다"며 1차 복귀 무산의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한 바 있다.

복잡한 오승환의 속내와 달리 콜로라도 입장에서 오승환은 보물 같은 선수다. 오승환의 트레이드 영입이 그야말로 '신의 한수'였다. 올시즌을 불펜 상황을 보면 더욱 그렇다. 스토브리그가 본격화 하면서 불안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플러스 없이 마이너스 요소만 있다. FA로 풀린 불펜의 핵 아담 오타비노(34)를 잡을 여력이 없다. 오타비노는 현재 보스턴, 양키스 등 빅 클럽들이 침을 흘리고 있다.

콜로라도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 오타비노를 대체할 불펜 투수를 영입할 만한 여유도 없다. 콜로라도는 지난해 오프 시즌 불펜에만 큰 돈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투자 대비 효과는 미미했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메이저리그 전체 구단 중 뒤에서 5번째였다.


FA로 풀려 콜로라도를 떠날 전망인 불펜 핵 아담 오타비노. AP연합
오타비노 공백을 기존 선수들의 분발로 메워야 할 상황. '가성비 갑' 오승환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욱 간절해졌다.

콜로라도 로키스 오승환의 올해 보장 연봉은 250만달러. 연봉 순위 300~400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다. 오승환은 지난해 73경기에서 6승3패, 방어율 2.63에 WAR 2.4를 기록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많은 연봉을 보장받는 제이크 맥기, 브라이언 쇼, 마이크 던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각각 850만 달러의 연봉을 보장받는 맥기(방어율 6.49/WAR -0.8)와 쇼(방어율 5.93/WAR -1.1)는 힘을 쓰지 못했고, 700만달러 연봉의 던(방어율 9.00/WAR -0.5) 역시 기대 이하였다. 오승환과 스콧 오버그(120만달러, 8승1패, 방어율 2.45, WAR 2.4) 등 가성비 좋은 요원들이 없었다면 올시즌 불펜 구상은 악몽이 될 뻔 했다.

국내 복귀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오승환과 그런 오승환이 꼭 필요한 콜로라도. 좋든 싫은 올시즌 오승환에게 콜로라도 유니폼은 현실이다.

오승환은 지난해 말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일찌감치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콜로라도의 핵심 불펜요원으로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FA 신분으로 이적이나 국내 복귀 여부를 결정해야 할 상황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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