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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2019년 또한번의 감사카드를 전할수 있을까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9-01-01 08:58


◇한화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팬들에게 선물했던 장미꽃과 감사카드.

◇한용덕 한화 감독.

'11년 동안 부진했던 성적에도 승패를 넘어 불꽃응원을 보내준 이글스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18년 10월 19일 넥센 히어로즈(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 앞서 대전구장 관중석에는 자리마다 장미꽃과 감사카드 한장이 놓여졌다. 한화그룹과 한화 이글스가 팬사랑에 감사하며 전달한 작은 선물이었다. 11년만에 가을야구를 품었던 2018년을 뒤로 하고 2019년이 밝았다. 한화는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을까.

한용덕 한화 감독은 최근 "2019년 역시 도전의 연속이다. 세상에 쉬운 길은 없다"고 말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2019년을 치열한 시즌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 목표는 가을야구, 마지노선은 최소 5위"라고 말했다. 한화는 여전히 리빌딩중이다. 2019년은 또 한번 불확실성과 싸우는 해가 된다. 생각지도 못했던 선수가 툭 튀어나오고, 자신의 껍질을 찢고 성장하는 모습이 이어져야 2018년 감동을 재현할 수 있다.

한화의 2018년은 가히 기적이라 할 수 있다. 5월과 6월 선전을 발판으로 막판까지 버티기에 성공해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다. 2018시즌 한화는 77승 중에서 무려 44차례를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역전승 1위인 두산 베어스(48승) 다음이었다. 역전패는 27차례로 역시 두산베어스(23차례)에 이어 두번째로 적은 수치였다. 리그 1위 불펜이 있어 가능했다.

2019년 한화는 원래 잘하던 것 외에 두 가지에 중점을 둔다. 선발진 강화와 타선 업그레이드다. 외국인 투수 둘이 키를 쥐고 있다.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 지난해 삼진왕 키버스 샘슨(13승8패)은 역대 한화 출신 외국인 최다승을 거뒀지만 재계약에 실패했다. 석장현 운영팀장은 "샘슨의 단점은 불안감이었다. 경기초반부터 불펜을 가동해야 하느냐 아니냐는 큰 부분이다. 서폴드는 1선발감이다. 직구도 직구지만 안정적인 변화구를 구사한다. 체인지업과 커브를 잘 던진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또 한번 안주하지 않고 모험을 택한 셈이다. 서폴드의 몸값은 100만달러, 채드 벨은 60만달러. 국내 토종 선발진은 영건들의 성장을 독려해야할 처지다. 김민우 김범수 박주홍 김성훈 김진영 등이 후보군이다. 베테랑 장민재와 윤규진도 언제든지 선발임무를 부여받을 수 있다.

타선은 내부FA 이용규 송광민 최진행이 전원 재계약한다는 가정하에 김태균의 분발이 시급하다. 김태균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73경기에서 타율 3할1푼5리 80안타 10홈런 34타점에 그쳤다. 프로 데뷔 이후 최소경기 출전이었다. 중심타선에서 파워를 과시한 제라드 호잉(재계약)과 이성열 외에 하주석의 반전도 필수다. 하주석은 141경기에 출전했으나 타율 2할5푼4리 123안타 9홈런 52타점에 그쳤다. 삼진은 무려 130개에 달했다. 2016년 2할7푼9리-10홈런-57타점, 2017년 2할8푼5리-11홈런-52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3할 타율을 목표로 했지만 허사였다. 유격수 수비에서의 보탬은 컸지만 타석에서는 힘겨운 모습이었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만 봐야하는 한화의 2019년. 객관적으로는 힘에 부친다는 느낌. 하지만 지난해 이맘때를 떠올리면 그나마 낫다. 1년전에는 한화를 꼴찌후보로 꼽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1년만에 마운드는 꽤 안정됐고, 내외야 수비도 개선됐다. 수치화, 정형화 되지 않는 '저력'이 생겼고, 패배의식도 떨쳐냈다. 한화의 2019년은 기대반, 걱정반이지만 후자보다는 전자 쪽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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