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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코칭스태프와 구단 프런트 역시 이런 과정을 모두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별도의 징계나 KBO에 보고하지는 않았다. 구단 측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왜 사건을 공개하지 않았는지 밝혔다.
히어로즈 구단은 "지난 11일 KBO로부터 '승부조작(불법베팅) 및 문우람 폭행 관련 사실 확인 요청' 공문을 접수 했고, 조사 내용을 18일까지 제출하라는 요청 받았다. 이에 전·현직 프런트를 비롯해 당시 1군 엔트리에 있었던 선수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당 구단의 조사 대상에는 문우람도 포함이 되어 있었으나 구단의 계속된 연락에 응답이 없어 계속 기다리다 18일 오후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만약 구단이 이 갈등에 개입할 경우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구단은 "외부의 적극적 개입에 의한 징계가 있었다면 이택근과 문우람 개인의 갈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선수단 전체와 문우람의 갈등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는 고려를 했다"면서 "무엇보다 이후 두 사람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확대를 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단 측은 결과적으로 당시의 판단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구단은 보도자료 말미에 "당시 사건을 공개하지 않았던 구단의 판단이 부적절 했다"면서 "이와 관련해 KBO 상벌위원회에서 징계처분을 할 경우 겸허히 수용할 예정"이라며 "구단 자체 조사를 통해 2015년 5월 이후 선수단에서는 어떤 폭행건도 발생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고, 향후에도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 면담 등을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