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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는 어떤 연봉 기록을 기대할까.
투수로도 150km 가까운 공을 뿌려 투-타 겸업 가능성 여부만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는데, 시즌에 들어서는 신인 선수답지 않은 방망이 실력만으로도 '거품 신인'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제 새롭게 관심이 모아지는 건 강백호의 2019 시즌 연봉. 강백호는 올해 모든 신인 선수들이 받을 수 있는 연봉인 27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2년차부터는 다른 동기들을 제치고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다.
이정후는 2700만원에서 8300만원이 오른 1억1000만원에 2018 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인상률은 307.4%. 액수로 고졸 2년차 최고 연봉 기록이었다. 일단 KT는 강백호의 활약이 뒤질 게 없었고, 팀 자존심도 있는만큼 최소 이정후의 연봉과 같은 선상에서 강백호 연봉을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 같은 1억1000만원 아니면, 소폭 인상된 금액으로 2년차 최고 연봉 기록자로 만들어주며 기살리기를 해줄 수 있다.
강백호 입장에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인상률 신기록도 갈아치우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역대 고졸 2년차 연봉 최고 인상률은 류현진(현 LA 다저스)이 갖고 있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 데뷔해 그 해 18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 2.23, 탈삼진 204개의 에이스급 피칭을 보여줬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타이틀 홀더였다. MVP와 신인왕을 모두 거머쥐며 '역대급' 신인으로 아직까지 이름을 남기고 있다. 그 때 류현진이 세운 인상률이 400%다. 당시에는 신인 최저연봉이 2000만원이었기에 액수는 1억원에 그쳤다. 그래서 2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작년 이정후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정후가 넘어서지 못한 류현진의 400% 기록을 강백호가 넘어설 수 있을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올해 성적은 충분히 인정해줄 수 있지만, 류현진이 당시 세운 기록들과 비교하면 조금은 부족함을 인정해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