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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내부 FA협상은 답보상태다. 이번 주중으로 두 번째 만남을 준비중이지만 한화 구단은 정중동이다. 급할 것이 없다는 표정이다. 내부적으로 책정해둔 계약 기간과 몸값을 고수하려 한다. 내야수 송광민(35) 외야수 이용규(33) 최진행(33) 모두 협상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송광민과 이용규의 협상이다. 송광민은 한화의 주전 3루수, 이용규는 주전 중견수다. 수년간 팀 공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최진행의 경우 부상과 부진으로 올시즌에는 주로 대타와 교체멤버로 뛰었다.
여전히 경쟁력이 있지만 타 팀에서 이들을 영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30대 중반의 나이와 보상선수를 감안하면 이적이 쉽지 않다. 이적은 어렵지만 원소속팀에서는 꼭 필요한 선수. 매우 복잡한 상황이다. 선수의 기대치를 감안하면 협상이 길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한화 구단은 지난달 FA명단이 공시되자마자 내부FA 세 명을 모두 잡는다고 공표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 역시 시즌 종료직후 "내부 FA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서 조항이 붙었다. 적정가.
이용규는 올시즌 134경기에서 타율 2할9푼3리 144안타, 1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한화의 중견수 포지션은 이용규가 홀로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견수 포지션은 이용규가 567타석을 소화했고, 제라드 호잉(34타석), 김민하(16타석), 이동훈(15타석) 순이다. 10개구단 중견수 포지션 OPS를 보면 한화가 0.712로 전체 꼴찌다. 하지만 이용규는 폭넓은 외야수비와 30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테이블 세터로 일정 부분 활약했다. 전성기는 아니지만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송광민은 113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안타 129개 18홈런 79타점을 기록했다. 제라드 호잉(110타점)-이성열(102타점)에 이어 팀내 타점 3위다. 3루 수비는 팀에서 가장 안정 돼 있다.
한화의 3루는 송광민(367타석) 다음으로 오선진(100타석)-김회성(60타석)이 지켰다. 수비라면 몰라도 공격은 백업멤버들은 송광민에 한참 뒤진다. 지난해 정근우의 부상공백을 잘 메웠던 오선진은 올시즌 부진했다. 56경기에서 타율 2할2푼6리, 1홈런 9타점에 그쳤다. 김회성은 시즌 막판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지만 58경기에서 타율 2할5푼9리에 4홈런 17타점. 오선진과 김회성은 레귤러 멤버가 되기 위해선 강력한 터닝 포인트가 필요하다.
한화는 송광민과 이용규 뿐만 아니라 최진행까지 필요한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협상에 있어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다. 장기계약, 대형계약은 애초부터 고려하지 않았다. 접점을 찾아간다는 느낌보다는 구단이 주도권을 틀어쥔 모양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