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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수 트레이드 쉽지 않다는 LG, 유연함이 필요하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12-15 09:41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은 현재 주전 3루수를 보강하기 위해 트레이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일 일구회시상식에 참석한 차 단장이 소속팀 외야수 채은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LG 트윈스는 정규시즌 종료 후 양석환이 군입대를 결정하면서 3루수가 가장 취약한 포지션으로 떠올랐다.

양석환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 지원을 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양석환의 군입대를 염두에 두고 있던 LG는 외국인 선수를 또다시 3루수 요원으로 데려올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최근 100만달러에 계약한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은 1루수 요원이다. 외국인 야수는 거포 1루수여야 한다는 류중일 감독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LG의 취약 포지션은 3루수로 꼽힌다. 지난달 일본 고치 마무리 훈련에서 장시윤과 류형우가 3루수 후보로 언급됐지만, 경험과 실력 측면에서 1군 주전을 맡기는 시기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결국 FA나 트레이드 시장을 노려야 한다. 이에 대해 LG는 트레이드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차명석 LG 단장은 오프시즌 시작과 함께 "외부 FA 영입은 하지 않으려 한다. 트레이드를 하려고 한다"고 했었다. FA 시장에는 송광민과 김민성이 남아 있다. 트레이드 시장은 좀더 폭이 넓다. NC 다이노스 박석민과 노진혁, 삼성 라이온즈 이원석, KIA 타이거즈 이범호, 두산 베어스 허경민, KT 위즈 황재균, NC 다이노스 노진혁 등을 고려할 수 있는데, 각 팀의 주전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카드 맞추기가 쉽지 않다.

차 단장은 최근 "여러 팀들과 트레이드 얘기는 하고 있지만, 카드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가장 고민스러운 포지션을 채우려고 하니 상대 팀에서도 '덩치 큰' 자원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LG가 내줄 수 있는 자원은 외야에 집중돼 있다. 팀내 투수 자원은 아껴야 하고, 내야는 뎁스가 깊지 않다. 내줄 카드가 한정돼 있다 보니 협상 진전이 잘 안되고 있다. 선수 2~3명 이상을 포함한 대형 트레이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결국 FA 계약과 트레이드를 혼합한 '사인 앤 트레이드'가 LG가 선택할 수 있는 또다른 시나리오다. FA 김민성과 송광민을 말함이다. 두 선수는 모두 원소속팀과의 재계약이 유력해 보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협상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LG가 직접 FA 계약을 할 수도 있지만, 보호 선수 20며 이외의 유망주를 내줘야 하는 부담이 있다. LG는 이를 꺼리는 것이다. 해서 원소속팀이 FA 계약을 먼저 하고, LG가 트레이드에 나서는 방식이 거론된다.

'사인 앤 트레이드'가 FA 제도 취지에 부합하느냐는 비판도 나오지만, 보상 부담없이 전력을 서로 보강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선호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롯데 자이언츠 채태인이다. 채태인은 지난 겨울 원소속팀 넥센과 '1+1'년 10억원(인센티브 포함)에 계약한 뒤 투수 박성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옮겼다.

트레이드 협상은 시즌 개막 전까지 진행할 수 있어 시간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원하는 팀에서 카드를 제한한다면 진전을 이루기 어렵고, 흐지부지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어떤 형식이 됐든 LG로서는 내줄 수 있는 카드에 대해 좀더 유연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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