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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정규시즌 종료 후 양석환이 군입대를 결정하면서 3루수가 가장 취약한 포지션으로 떠올랐다.
차명석 LG 단장은 오프시즌 시작과 함께 "외부 FA 영입은 하지 않으려 한다. 트레이드를 하려고 한다"고 했었다. FA 시장에는 송광민과 김민성이 남아 있다. 트레이드 시장은 좀더 폭이 넓다. NC 다이노스 박석민과 노진혁, 삼성 라이온즈 이원석, KIA 타이거즈 이범호, 두산 베어스 허경민, KT 위즈 황재균, NC 다이노스 노진혁 등을 고려할 수 있는데, 각 팀의 주전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카드 맞추기가 쉽지 않다.
차 단장은 최근 "여러 팀들과 트레이드 얘기는 하고 있지만, 카드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가장 고민스러운 포지션을 채우려고 하니 상대 팀에서도 '덩치 큰' 자원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LG가 내줄 수 있는 자원은 외야에 집중돼 있다. 팀내 투수 자원은 아껴야 하고, 내야는 뎁스가 깊지 않다. 내줄 카드가 한정돼 있다 보니 협상 진전이 잘 안되고 있다. 선수 2~3명 이상을 포함한 대형 트레이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사인 앤 트레이드'가 FA 제도 취지에 부합하느냐는 비판도 나오지만, 보상 부담없이 전력을 서로 보강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선호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롯데 자이언츠 채태인이다. 채태인은 지난 겨울 원소속팀 넥센과 '1+1'년 10억원(인센티브 포함)에 계약한 뒤 투수 박성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옮겼다.
트레이드 협상은 시즌 개막 전까지 진행할 수 있어 시간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원하는 팀에서 카드를 제한한다면 진전을 이루기 어렵고, 흐지부지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어떤 형식이 됐든 LG로서는 내줄 수 있는 카드에 대해 좀더 유연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