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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태양은 아무 것도 얻을 게 없는 상황에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을까.
그런 가운데 이태양이 문우람을 위해 나섰다.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큰 죄를 지어서 야구를 좋아하시는 팬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한 이태양은 자신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경위를 설명하며, 문우람은 어떤 죄도 짓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태양은 "승부조작 브로커와 나, 그리고 문우람이 2015년 5월 22일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창원지검은 우리를 승부조작에 공모한 것이라고 단정지었다"며 "그 순간에는 나와 브로커가 승부조작으로 입을 맞춘 적이 없다. 처음 승부조작 제의를 받은 건 5월 23일 저녁 경기가 끝난 후"라고 밝혔다.
이태양은 "첫 창원지검 조사에서 문우람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 나에게 돈이 전달됐다고 설명해 나도 문우람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줄 알았다. 나를 속였다고 생각에 배신감도 들었다. 그래서 우람이도 아는 것 같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내가 검사에게 속았다. 나중에 진술을 번복하려 했지만 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NC 구단에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태양은 "구단에서 도와준다고 약속하며 자수를 권유했다. 군대에 다녀오면 구단에서 다시 받아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구단은 언론과의 접촉을 막고 나에 대한 악의적인 인터뷰를 했다. 구단이 지정해준 변호사는 문우람 무죄에 대한 얘기를 하면 내가 불리해질 것이라고 입을 막으려 했다"고 했다. 이태양은 당시 해당 변호사와 자신들을 심문하는 검사가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고도 밝혔다. 또, 당시 같은 논란에 휩싸였던 이재학에 대해서는 구단이 적극적인 변호를 해 자신을 '꼬리 자르기'의 희생양으로 만든 것 같아 억울하다고 했다.
어쨌든 이태양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은 팩트다. 때문에 어떤 게 진실이든, 이태양이 그라운드로 복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얻을 게 없는 자리에, 다시 비난을 들으며 공개적으로 자리에 나선 건 절친했던 문우람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한 결단이었다. 과연 문우람 논란의 진실은 뭘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