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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트레이드 시장에 없는 KIA. 내년엔 육성의 열매가 익을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12-10 09:54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 KIA와 넥센의 경기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6대10으로 패배한 KIA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고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2018.10.16/

KIA 타이거즈의 겨울은 조용하다. 움직임이 없다.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바꾼 것이 유일한 작업이었다. 올해까지 뛰었던 팻 딘, 로저 버나디나와 이별하고 투수 제이콥 터너(100만 달러)와 외야수 제레미 해즐베이커(80만 달러)를 영입했고, 재계약을 추진했던 헥터 노에시가 한국에 오지 않기로 하면서 새롭게 조 윌랜드(100만 달러)를 데려왔다.

KIA는 모든 팬들이 궁금해하는 FA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않는 유일한 팀이다. 내부 FA가 없는데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일찌감치 외부 FA 영입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선 트레이드도 여러차례 성사되며 팀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는데 KIA는 이러한 트레이드 바람에도 조용하다.

트레이드를 하기가 쉽지 않다. 야수는 주전이 정해져 있어 이들을 보완할 백업 요원들의 성장이 필요한 팀이다. 원하는 선수가 있어도 내놓을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게 문제다. 불펜쪽이 문제인데 마무리 투수는 대부분 구단들의 고민거리다. 외부 영입이 어렵다. 키우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밑에서 작업이 이뤄질 수도 있겠지만 표면적으론 쉽지 않다.

지난해에도 KIA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내부 FA였던 김주찬과 계약을 했고, 양현종과의 재계약도 성공했다. 외부FA는 잡지 않기로 했던 KIA는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베테랑 정성훈을 영입하고, 한기주를 삼성에 보내며 이영욱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했다. 2차드래프트를 통해 유민상 황윤호도 뽑은게 전력 보강의 전부였다.

올시즌은 이러한 작은 움직임도 없다. 내부 육성을 강조하고 있기에 유망주의 성장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기다림이다. KIA의 주전 선수들의 나이가 들기에 이들을 대신할 수 있는 선수들의 성장이 꼭 필요한 시점인데 아직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을 이길 실력이 되지 않는다.


가장 좋은 것은 베테랑들이 아직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을 때 이들의 체력 보완을 위해 유망주들이 가끔씩 출전해 경험을 쌓고, 베테랑들이 뒤로 물러날 때 젊은 선수들이 주전으로 도약하는 자연스런 세대교체다. 하지만 올시즌 보여준 유망주들의 모습은 아직 한참 더 익어야 하는 풋 사과의 모습이었다. 성적을 내야하는 것이 프로 세계인만큼 좋은 성적을 보여주는 베테랑이 있는데 무작정 유망주들을 주전으로 기용할 수도 없다.

외부 영입이 없다는 것은 유망주들에겐 희소식이다. 자신들에게 기회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KIA의 이러한 육성기조가 성공하려면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야 한다. 내년이면 작은 결실이 맺어질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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