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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협상은 시작되지도 않았다. FA(자유계약선수) 양의지의 행선지 결정이 초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의지 측은 급할 게 없는 상황이다. FA 계약 마감 시한이 폐지된만큼, '최대어' 양의지는 굳이 무리해서 빨리 도장을 찍을 필요가 없다. 양의지의 말대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구단'의 가장 좋은 조건을 선택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들일 수 있다. 설령 해를 넘기더라도 손해는 없다.
또 전체적으로 이번 FA 시장 계약 속도가 더디다. FA 시장이 개장한지 한 달이 되어가는데, 계약자는 NC 다이노스 모창민 한명 뿐이다. 잔류 공감대를 형성한 SK 와이번스 이재원-최 정 등의 선수들도 아직 소식이 없다. 중소형급 FA로 평가받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최대어' 양의지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여기에 양의지의 에이전트인 이예랑 대표는 이번 FA 선수 중 모창민 이재원 노경은 등 여러 선수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되는 점도 있다.
두산도 당장 조급하게 결론지을 생각은 없다. 물론 양의지 잔류를 희망하기 때문에 협상이 빠르게 진전되면 좋지만, 계속해서 타 구단의 '러브콜' 소문이 나오는만큼 신중하게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양의지가 내년에 어떤 색깔 유니폼을 입을지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결론날 것으로 예상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