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최주환, 유소년클리닉에 뒤늦게 달려온 사연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12-04 15:36


스포츠조선DB

NC 다이노스 나성범과 두산 베어스 최주환이 아이들을 향한 멋진 '의리'를 과시했다.

나성범과 최주환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에서 주최하는 2018 유소년 야구클리닉 '빛을 나누는 날' 참가선수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행사가 시작되는 이날 오후 12시 30분까지 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행사는 이들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계획대로 진행됐다. 그리고 오후 2시가 넘어서면서 행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이들이 그라운드로 들어섰다. '지각생'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사연이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참석해야 했던 것. 이날 나성범은 수비상을, 최주환은 기량발전상을 수상했고 시상식을 마치자마자 부랴부랴 고척스카이돔으로 달려왔다.

나성범은 "내가 직접 참가하려고 지원했다. 아이들이 프로야구 선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 수 있는 길이 별로 없지 않나"라며 "그런 것들을 가르쳐주고 싶어 매년 이런 행사가 있으면 참가하려고 한다"고 했다. 나성범은 도착하자마자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수비 연습을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주환도 마찬가지다. 타격 클리닉에 참가한 최주환은 참가한 어린이가 "한국시리즈 때 홈런 어떻게 쳤어요? 실투였죠?"라고 묻자 "150㎞짜리 실투가 어딨어. 내가 잘 친거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순식간에 아이들과 어우러져 행사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시상식을 핑계로 행사에 불참할 수도 있었다. 시상식을 마치고 고측스카이돔으로 오기에 시간상으로 그리 넉넉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불참하더라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이들은 고척스카이돔으로 달려왔다.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이날 참석한 아이들에게는 선수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평생 기억에 남을 수 있다. 그래서 시상식을 마치고 달려온 선수들의 모습은 더욱 훈훈하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들 외에도 10개구단 선수들이 참석했다. 박종훈 노수광 김태훈(이상 SK 와이번스), 박건우 정수빈(이상 두산 베어스), 이태양 장민재(이상 한화 이글스), 임병욱 김재현(이상 넥센 히어로즈), 김세현 임기영 한승혁(이상 KIA 타이거즈) 양창섭 최채흥 김성훈(이상 삼성 라이온즈), 구승민 전병우 한동희(이상 롯데 자이언츠), 임찬규 유강남 배재준(LG 트윈스), 김재윤 주 권 오태곤(이상 KT 위즈) 강윤구 배재환(이상 NC 다이노스) 등이 참석해 아이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또 특별 프로그램인 '학부모강좌'에는 이호준 NC 코치와 이진영 전 KT 선수가 강연자로 나서기도 했다.


고척=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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