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새 외국인 타자, 여러명의 후보 비교 중"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11-28 11:24


2018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전, 두산 오재원이 새 외국인 타자 스캇 반슬라이크의 타격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7.08/

"또다시 쓴 실패를 해서는 안된다" 두산 베어스가 새 외국인 타자 계약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 외국인 선수 계약 속도가 유독 빠르다. 예년에는 12월 초중순 무렵에 대부분 계약을 마친 반면, 올해는 11월도 지나지 않아 속속 계약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는 외국인 선수 3명 구성을 모두 마쳤고, KT 위즈, KIA 타이거즈도 2명과 계약했다.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 등 타 구단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은 아직 2019년 외국인 선수 계약을 한 건도 발표하지 않았다.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와는 재계약을 추진하고, 새 외국인 타자를 찾는 중이다. 린드블럼, 후랭코프와의 재계약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두산도 조급하지 않게 기다린다.

반면 외국인 타자 계약은 꼼꼼히 따져보느라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두산은 이미 올 시즌 외국인 타자들이 참혹한 실패를 겪는 아픔이 있었다. '멀티 플레이어'로 영입한 지미 파레디스는 기대 이하의 공수 능력을 보였고, 대체 선수로 데려온 스캇 반슬라이크는 빅리거 출신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실망만 안겼다.

시즌 내내 외국인 타자들이 부상,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있는 시간이 많았던 두산은 반슬라이크를 9월말에 퇴출했다. 정규 시즌에서는 다른 선수들이 빈 자리를 잘 채워줬기 때문에 외국인 타자가 없어도 크게 아쉽지 않았으나, 단기전에서는 달랐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외국인 타자의 공백을 절감했다. 그래서 더욱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구단이 가지고 있는 리스트 내에서 여러명의 유력 후보들을 놓고 비교, 분석해 계약을 추진 중이다. 구단이 원하는 '베스트' 자원은 외야-1루 멀티가 가능한 거포형 타자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요소가 100% 마음에 드는 타자를 데리고 오기는 쉽지 않다. 더군다나 100만달러(약 11억원)로 연봉 제한선까지 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후보군에 있는 선수들의 장단점을 보고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다. 만약 멀티 포지션이 아니더라도 다른 장점이 확실하게 있다면 계약할 수 있다. 지금으로써는 내야, 외야 포지션을 구분짓지 않고 보고있다"고 했다.

두산은 "또다시 외국인 타자로 쓴 실패를 해서는 안된다"며 어느때보다 신중에 신중을 더해 리스트를 추리고 있다. 최종 결정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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