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트도 놀란 한용덕의 뚝심. 다시 모험을 택하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11-28 06:00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10.22/

지난 25일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은 다시 모험을 이야기 했다. 한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들과 함께 내년에도 도전과 모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3년 연속 외부FA 영입을 포기했다. 내실을 다지고 리빌딩을 계속한다. 익숙했던 것을 내려놓고 불확실성에 도전한다. 외국인 선수도 마찬가지다. 어느 정도 검증된 선수를 포기하고 고민 끝에 새로운 선수를 영입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구단에서도 한용덕 감독님의 결단에 놀랐다. 내부적으로 외부FA 영입에 대해 고민했을 때 감독님이 먼저 지속적인 리빌딩과 내부 육성을 강조하셨다. 사령탑 입장에서는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전력보강을 욕심내지 않을 이는 없다"며 "프런트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멀리 팀의 미래를 생각하고 계신 듯 하다"고 말했다.

한용덕 감독은 올시즌 대전 신구장 건설에 대한 질문을 받자 "재계약?(웃음) 그때가 되면 나는 우리 식구(부인)와 손을 잡고 야구장 관중석에서 한화 경기를 기분 좋게 지켜봐도 된다. 팬들과 팀,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신구장은 빨리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해 주위에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한화의 양의지 영입 포기는 한 감독이 먼저 결정했다. 구단에서는 코칭스태프가 결단만 하면 어떻게든 잡아줄 생각도 있었다. 한화는 지난 2년 연속 외부FA는 없었다. 올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허리띠를 졸라맸다. 셋 모두 육성형이었다. 한 감독은 부임 첫해부터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한 채 시즌을 맞았지만 11년만의 가을야구라는 숙원사업에 성공했다. 기대 이상의 약진에 한화 그룹도 가을야구 첫날 1만3000송이의 장미꽃을 팬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한화 구단은 올시즌 약진에 고무돼 내년 전력보강을 고민했다. 하지만 가장 시급한 선발투수 쪽에선 마땅한 외부FA가 없었다. 차선으로 양의지 영입을 계획했지만 한용덕 감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NO를 선언했다. 최재훈과 지성준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들의 노력을 수포로 돌릴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13승(8패)을 거둔 키버스 샘슨과 구위가 나쁘지 않았던 데이비드 헤일을 교체한 것도 예상 외다. 한 감독은 "좋은 선수들이지만 이번에도 역시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내부적으로 판단했을 때 더 강한 선수들을 영입했다고 자평한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적극적으로 부딪혀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우완 워윅 서폴드(총액 100만달러), 좌완 채드 벨(총액 60만달러)을 새롭게 영입했다. 한용덕 감독의 뚝심이 외국인 투수 교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화는 27일부터 이틀간 경남 거제에서 워크숍을 갖으며 시즌을 마무리 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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