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롱코리아의 험난한 적응기, 17점차 대패에 감독 선수까지 퇴장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11-24 20:22


사진출처=질롱코리아 홈페이지

갈 곳이 없어진 프로 출신 선수들에게 다시 도전할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질롱 코리아가 험난한 적응기간을 보내고 있다. 처음부터 어느 정도는 적응에 힘겨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실제로 접한 호주리그의 벽이 만만치 않았다. 선수들의 실력 외에도 심판진의 텃세도 만만치 않다.

질롱코리아가 23점이나 내주며 대패를 당했다. 또 다음 경기에서는 구대성 감독과 투수 김진우가 항의를 하다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24일 호주 질롱베이스볼센터에서 열린 퍼스 히트와의 더블헤더 경기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이날 질롱코리아는 1차전에서 2대23으로 크게 졌다.

1차전은 원래 전날 경기가 1회 종료 후 우천으로 중지되면서 2회부터 재개됐다. 전날 경기 선발로 이미 5실점을 한 이재곤(전 롯데 자이언츠)이 이날도 계속 선발로 나왔다. 그러나 구위와 제구력이 약한데다 이틀 연속 등판한 탓에 이날도 시작부터 뭇매를 얻어맞았다. 이재곤은 결국 5이닝(전날 1회 포함) 동안 14안타(4홈런)으로 17실점(15자책)이나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1차전 21점차 대패 이후 질롱코리아는 곧바로 퍼스 히트와 2차전을 벌였다. 이 경기에는 과거 KIA 타이거즈에 7억원의 신인 최고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김진우가 선발로 나섰다. 김진우는 사실상 질롱코리아 에이스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구대성 감독과 투수 김진우가 퇴장당했다.

0-2로 뒤지던 2회초 2사 만루에서 퍼스의 크리스 베츠가 우전 적시타를 날린 뒤 공이 홈으로 송구된 틈을 타 2루까지 내달렸다. 이 과정에서 2루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박휘연과 충돌이 있었다. 베츠의 발이 높아 박휘연이 다칠 뻔했다. 이 장면을 본 구 감독이 불같이 화를 내며 그라운드로 나와 항의를 했다.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그러나 심판진은 구 감독의 항의를 묵살한 뒤 곧바로 퇴장을 명령했다.

이후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 이어졌다. 3루심이 돌연 선발 김진우에게도 퇴장을 명령한 것. 김진우는 항의 상황에 개입하지 않았음에도 퇴장을 당했다. 야유를 퍼붓는 관중들에게 손가락을 들어 조용히 해달라고 한 것을 3루심이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경기 초반부터 감독과 선발이 퇴장당하면서 분위기가 흔들린 질롱코리아는 이 경기마저 2대15로 지면서 1승6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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