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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에릭 해커는 내년에도 다시 KBO리그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까.
사실 해커와 넥센의 결별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수순이었다. 지난 2013년 NC 다이노스에서 KBO리그에 데뷔한 해커는 지난해까지 통산 56승(34패)을 거뒀다. 하지만 넥센 유니폼을 입고 보여준 활약은 앞선 기억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올 시즌 14차례 등판에서 피안타율이 2할8푼1리,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1.46이었다. 피홈런도 16개를 맞았다. 포스트시즌 유일한 승리였던 한화전에서도 투구 결과는 5⅓이닝 1실점(비자책점)이었지만, 8안타 2볼넷을 내주는 등 내용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해커는 지난해 NC를 떠난 뒤 미국으로 돌아가 개인 훈련 장면 및 근황을 SNS에 전하면서 한국행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고, 결국 넥센 유니폼을 입기에 이르렀다. 오랜기간 KBO리그에서 활약하면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한 해커이기에 다음 시즌 도전에 대한 의지도 충분하다. 하지만 넥센에서 이전과 같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는게 걸린다. 올 겨울 외국인 선수 시장에 키버스 샘슨, 데이비드 헤일, 헨리 소사 등 준척급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점도 해커의 경쟁력을 상대적으로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해커를 원하는 팀이 나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