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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세금 규정이 외국인 선수 재계약에 확실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소사 역시 KBO리그에서 뛰고싶은 마음이 크다. 지난달 정규 시즌 일정을 마치고 한국을 떠날 때도 "내년에 꼭 다시 LG에 오고싶다"는 마음을 드러냈고, 실제로 한국 생활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마이너리그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개인 SNS에 남기기도 했는데, 어느 면으로 봐도 마이너리그 생활보다 KBO리그에서 뛰는 것이 훨씬 낫다. 이 점은 오랜 마이너리거 생활을 한 소사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실질적으로 걸림돌이 되는 부분은 세금이다. 올해 시즌 도중 국세청이 프로스포츠 구단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의 세금 규정을 다르게 적용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지난 2015년 2월 3일 소득세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외국 국적을 가졌더라도 '국내에 머무르는 기간이 1년에 183일 이상 되는' 외국인은 '거주자'로 분류해 한국 국민과 똑같이 매년 5월 종합소득세를 신고해야 한다.
그나마 미국 국적 선수들은 한미 이중 과세 방지 조약으로 인해 약간의 도움은 받을 수 있지만, 소사처럼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거나 미국 국적이어도 부양 가족이 없는 싱글 선수인 경우 세금이 확 뛰었다. 새로 한국에 오는 선수들은 이를 감안하고 오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수 있어도 이미 한국에서 뛰고 있던 선수들은 손해를 크게 입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소사 뿐만 아니라 SK 와이번스와의 결별이 유력한 메릴 켈리 역시 올 시즌 세금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적지 않게 받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