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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민.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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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필승조는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막판까지 5강 싸움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첫 주자 구승민(28)은 올 시즌 64경기서 7승4패14홀드, 평균자책점 3.67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오현택(33)은 72경기 3승2패25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찍으며 생애 첫 타이틀홀더(홀드왕)의 감격을 맛봤다. 44경기서 3승5패28세이브,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한 '수호신' 손승락(36)은 전반기 부진을 딛고 후반기 각종 기록을 쓰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롯데는 새 시즌을 앞두고 양상문 감독을 선임해 변화를 꾀했다. 올 시즌 어려움을 겪었던 선발진을 재건하면 타선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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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택.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1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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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롯데 필승조가 다음 시즌에도 무리 없이 가동되느냐다. 올 시즌 롯데는 이미 '필승조 붕괴' 악몽을 경험한 바 있다. 지난 시즌 필승조였던 박진형은 3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6.23에 그쳤다. 7경기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6.62에 그친 조정훈은 시즌 종료 후 재개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두 선수 모두 필승조로 활약할 당시 무리한 투구가 결국 부진으로 연결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까지 1군 출전횟수가 12경기 29⅔이닝에 불과했던 구승민은 군 제대 후 복귀한 올 시즌 무려 64경기서 73⅔이닝을 던졌다. 최고 구속 151㎞의 직구를 뿌렸지만, 후반기 들어 체력적 부담이 눈에 띌 정도로 구위가 하락했다. 오현택 역시 지난 2008년 두산 베어스서 프로 생할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72경기(64⅔이닝)에 출전했다. 지난 2014년 이후 5시즌 만에 60이닝 넘게 마운드를 책임졌다. 손승락은 주무기였던 직구와 커터의 구위 하락이 걱정거리다. 양 감독이 선발진을 재건한다고 해도 뒤를 책임져야 할 이들이 흔들린다면 롯데는 또다시 악순환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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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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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광 롯데 투수 코치는 "손승락은 일본으로 건너가 몸상태를 체크하고 처방을 받았다고 한다"며 "다음 시즌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으니 알아서 관리하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그는 "관건은 구승민이다. 많이 던졌다"며 "(구)승민이는 제구보다 힘으로 던지는 투수인데 눈치보고 요령껏 하는 성격도 아니다. 올 시즌 4~5점 리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리했다.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많은 투구로 입은) 데미지를 얼마나 커버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주 코치는 "사실 올 시즌에 (박)진형이가 정말 필요했다. 필승조 앞에서 6~7회를 막아줄 투수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때문에 (필승조) 앞에 나설 투수들을 얼마나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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