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 러프? 헥터 넘어설 '최고 몸값' 외인은 누구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11-19 08:46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은 내년 몸값이 올해 145만달러에서 대폭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이번 겨울부터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제가 실시되면서 그에 따른 '외인 서열'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내년부터 신규 외국인 선수의 몸값 상한선은 100만달러다. 새롭게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계약금과 연봉, 각종 인센티브를 모두 합쳐 100만달러를 넘는 조건에 계약할 수 없다. 이를 어길 경우 해당 구단은 다음 연도 신인 1차 지명권 박탈과 벌금 10억원의 징계를 받고, 해당 선수는 1년간 KBO리그 구단과 계약할 수 없다.

재계약 선수들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밖에 없다. 10개 구단에 걸쳐 재계약이 확정 또는 유력한 선수는 대강 13~14명 정도에 이른다.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 한화 이글스 제라드 호잉, 넥센 히어로즈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해커, 제리 샌즈,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 LG 트윈스 헨리 소사, 타일러 윌슨,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재계약 외인 선수들은 몸값 상한제 규정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인상폭도 자유롭다. 올해 외국인 선수 최고 몸값은 헥터였다. 지난해 20승을 거둔 덕분에 170만달러에서 30만달러가 오른 20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헥터의 몸값을 넘어서는 선수가 나타날 수 있을까.

일단 헥터는 내년 연봉이 삭감될 소지가 있다. 올시즌 11승10패, 평균자책점 4.60으로 예년에 비해 부진했기 때문이다. 투구이닝과 승수, 평균자책점에서 KIA 입단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다. 이닝 이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삭감 요인이 더 많다. KIA는 헥터가 내년에도 양현종과 함께 원투 펀치로 활약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존심을 세워줄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성적과 비례해야 할 몸값에 반영하기는 힘들다. KIA 구단 관계자는 "검증된 선발투수이기는 하나 올해 성적을 봤을 때 200만달러에서 높여주기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했다. 동결 또는 삭감이 예상된다.

헥터의 몸값에 대항할 수 있는 선수는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낸 두산 린드블럼이다. 롯데에서 이적한 린드블럼은 26경기에서 15승4패, 평균자책점 2.88, WHIP(이닝당 출루허용) 1.07을 기록했다.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골든글러브 수상도 유력하다. 린드블럼은 올해 145만달러를 받았다. 롯데 시절인 2016년 120만달러, 시즌 절반도 못 뛴 2017년 35만달러에서 크게 오른 금액이다. 내년에도 대폭 인상이 예상된다. 두산은 검증된 외국인 선수에 대해서는 몸값이 후한 편에 속한다.

LG 소사도 후보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대접을 받지 못한 소사는 구단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KT가 재계약을 포기한 더스틴 니퍼트가 떠난다면 소사는 내년 KBO리그 '최장수 용병'이 된다. 2012년부터 뛰었으니 8년차가 되는 셈이다. 올해 몸값은 120만달러였다. 지난해 90만달러에서 33.3%가 올랐다. 올시즌에는 시즌 막판 고관절 부상으로 3차례 정도 나서지 못했지만, 27경기에서 9승9패, 평균자책점 3.52, 181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은 커리어 하이다. 내구성이 검증된 데다 팀의 에이스 자리를 맡고 있어 인상 요인은 충분하다.

타자 중에서는 삼성 러프가 최고 몸값에 도전할 수 있다. 러프의 올시즌 몸값은 150만달러. 지난해 110만달러에서 36.4%가 인상됐다. 올해도 타율 3할3푼, 33홈런, 12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4를 올리며 최정상급 타자로 활약했다. 타점 공동 2위, OPS 3위의 기록이다. 20%만 올라도 180만달러가 된다.

'한국형 용병'으로 자리잡은 린드블럼, 소사, 러프는 실력 자체만 놓고 보면 2년 계약도 가능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올해 150만달러의 연봉을 받은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는 내년 200만달러에 육박하는 몸값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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