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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팀이 4000개나 되는 일본이 부럽다."
이런 상황을 우려한 와세다대학 야구부 출신자들을 중심으로한 한 그룹이 최근 "중학교 때부터 야구를 시작해도 괜찮다"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이 이벤트는 초등학생들에게 경기가 아닌 즐기는 야구를 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그룹은 어린이들에게 한 사례로 니혼햄 파이터스의 투수 우와사와 나오유키(24)를 소개하고 있다. 우와사와는 초등학생 때 축구를 했고 중학생에 들어가 야구를 시작했다. 그는 중학교 시절에 백업투수였는데, 실력을 쌓아 고교 2학년 때 팀의 에이스 투수가 됐다. 그리고 고교 3학년 때 니혼햄으로부터 드래프트 6순위 지명을 받았다.
우와사와는 "중학교 시절 팀 동료들은 초등학생 때의 혹사가 원인인지 어깨나 팔꿈치가 아픈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나는 건강하게 야구를 해왔다"고 말했다.
한국에도 중학교 때 야구를 시작해 프로선수로 성공한 사례가 있다. SK 와이번스 박재상 주루코치(36)다. 같은 팀 내야수 최 항(24)도 늦게 야구를 시작한 편이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프로에 들어간 형(최 정)의 모습이 멋있어 보여 야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형제 야구선수를 보면 대개 학창시절에 함께 야구를 하는 시기가 있다. 그런데 7살의 나이차가 나는 최 정-최 항 형제는 형의 프로입단이 동생이 야구를 시작한 계기가 된 드문 케이스다. 최 항은 오른손잡이인데, 야구를 시작하자마자 좌타자로 지도를 받았다고 한다. "나도 모르게 좌타자가 됐다"며 최 항은 웃었다.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최 항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 6회말 2사 만루, 3-3 동점 상황에서 대타로 타서 3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최 항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투수(한현희)의 제구력이 좋아 코스에 맞춰 가볍게 쳤는데 신기하게 공이 날아 갔다"고 말했다.
야구를 늦게 시작하더라도 프로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1994년생인 우와사와와 최 항이 증명했다. 이들의 모습이 학생야구선수 감소를 막는 계기가 되고, 야구를 시작할까 고민중인 어린이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