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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임을 보여줄까, 아니면 새로운 영웅이 탄생할까.
먼저 베테랑 김강민. 김강민은 1차전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리드오프로서 밥상을 완벽하게 차렸다. 홈런을 친 박정권, 한동민이 더 주목받았지만 1회 시작하자마자 김강민이 볼넷을 얻어내며 조쉬 린드블럼을 괴롭히지 못했다면 이어 등장한 한동민의 선제 투런포도 없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홈런 한방에 두산이 유리할 거라던 1차전이 SK쪽으로 흐를 수 있는 발단이 됐다고 본다. 먼저 한방 얻어맞은 두산 선수들을 조급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김강민은 2차전 팀이 패했지만 혼자 3타점을 다 만들어냈다. 1-4로 밀리던 7회 상대 실책 후 생긴 찬스에서 추격의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SK는 이 안타 한방으로 2연승까지 꿈꿔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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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부터 감이 매우 좋다. 5차전 연장 10회말 극적인 동점 홈런은 하이라이트였다. 올해 정규시즌 80경기 출전에 그쳤기에 이번 가을 힘도 넘친다. 한국시리즈 1, 2차전 활약이 반짝이 아니라는 의미다. 계속해서 두산 투수진을 괴롭히며 밥상을 차리고, 결정적인 순간 한방을 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주환은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에서 급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않은 게 주효하고 있다. 감각만 살려놓고, 모든 포인트를 한국시리즈 시작에 맞췄다. 투수가 누가 나오든, 두산 타자들 중 유일하게 공을 받쳐놓고 때리고 있다. 언더핸드 박종훈, 광속구 앙헬 산체스, 정통파 문승원, 포크볼러 윤희상 등 유형을 가라지 않고 공략 중이다. 지금의 이 감이 쉽게 사라질 거라고 보기 힘든 이유다. 1, 2차전은 6번 타순에서 좋은 활약을 했는데 3번 박건우가 부진해 타순 상승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