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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끝장 승부' 두산, KS 선발 계산 훨씬 쉬워졌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11-01 11:00


(왼쪽부터) 이영하-유희관. 스포츠조선DB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벼랑 끝 플레이오프 싸움을 펼치고 있다. SK가 2승을 먼저 확보한 이후 넥센이 3,4차전을 이기면서, 두팀은 오는 2일 5차전 마지막 승부에 임한다.

정규 시즌 우승을 일찍 확정하고 한국시리즈를 기다리는 두산 베어스 입장에서는 호재다. 두산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면서 여유있게 플레이오프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SK가 1,2차전을 모두 이길 때까지만 해도 3차전에서 시리즈가 끝날 가능성이 컸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두산이 불리해질 수 있었다. SK가 경기 감각을 확실히 살리고, 적당한 휴식을 취한 후 11월 4일 시작되는 한국시리즈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접어들면서 두산은 훨씬 여유가 생겼다. 일단 체력적인 면에서 유리해졌다. 이제 플레이오프에서 올라오는 팀은 5차전이 끝나면, 11월 3일 하루만 쉬고 4일에 바로 한국시리즈에 돌입해야 한다. 어느 팀이든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신체적, 정신적인 소모가 컸다. 특히 넥센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올라온 팀이다. 포스트시즌 일정을 보름 넘게 소화하고 있다. 한달 가까이 쉬고 있는 두산과 비교했을 때 체력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 중에서 두산이 가장 유리할 수 있는 부분은 선발 로테이션 운용이다.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면서 SK는 김광현, 넥센은 제이크 브리검이 1차전에 이어 다시 등판한다. 현실적으로 한국시리즈 1차전은 각 팀의 두번째 선발 투수가 등판해야 한다. 반면 두산은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가 차례로 등판할 확률이 높다. 그러면 SK 혹은 넥센은 2선발로 린드블럼과 맞붙고, 2차전에서도 3~4선발급을 내야 한다. 두산의 타력이 리그 최상급임을 감안하면 기대 승률이 떨어지게 된다. 여러모로 두산이 유리해지는 계산이다.

또 두산의 3차전 유력 선발은 이용찬이다. 하지만 4차전 선발은 확정적이지 않다. 선발 요원으로 준비해온 유희관, 이영하 둘 중 한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1~3차전 결과가 좋다면, 4차전 선발을 훨씬 부담없이 내세울 수 있다. 굳이 유희관과 이영하를 1+1로 쓰지 않고, 둘 중 한명을 롱 릴리프로 박빙의 승부에서 쓸 수 있다. 필승조 김강률이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는 많을 수록 좋다.

느긋하게 플레이오프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두산. 두산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는 싸움의 최후는 어떻게 될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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