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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한화 이글스가 발빠르게 내년을 준비중이다. 한화는 정규시즌 3위로 11년만에 가을 야구를 품었다. 숙원 사업을 성공리에 완수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다소 씁쓸한 뒷맛은 내년 시즌을 위한 채찍질이다.
박 단장은 "올해 육성형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다시 육성으로 갈지, 좀더 보강해서 더 나은 선수들을 영입할 지를 내부 협의중"이라며 "투트랙 전략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존 선수들이 잘해줬지만 더 나은 선수들을 영입해 좀더 욕심을 낼 수도 있다. 올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우리 팬들의 눈높이도 높아진 상태다. 미국 FA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의 발언은 이른 재계약 결론에 대해 선을 긋는 모양새다. 현재로선 셋을 능가하는 선수를 내년 외국인선수 신규계약 상한선(100만달러) 아래로 데려오는 것은 쉽지 않다. 투트랙 발언은 재계약 시의 협상 용이도 염두에 둔 듯 보인다.
문제는 투수다. 샘슨은 13승8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탈삼진 195개(1위)로 타이틀을 품었지만 후반기에는 다소 부진했다. 한화 외국인 선수 최다승을 경신했지만 상위팀의 1선발로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대체선수로 합류한 헤일은 3승4패, 평균자책점 4.34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샘슨은 제구 불안, 헤일은 구종 부족이 단점이다.
한화도 내부 고민중이다. 새 선수를 영입해 모험을 걸 수도 있지만 이들보다 못할 수도 있다. 더욱이 수년간 외국인 투수 뽑기에 실패했던 한화였다. 다만 올시즌부터 크게 개선된 내외야 수비로 인해 투수들에 대한 평가도 좀더 세밀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잉과 샘슨, 헤일은 모두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한화와의 재계약이 첫 번째 선택지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