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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포수로 타자로' 몸값 올리는 이재원의 맹활약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10-29 06:11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SK 이재원이 넥센 해커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날렸다. 기뻐하고 있는 이재원.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0.28/

SK 와이번스 이재원은 수비보다는 공격에 능한 포수로 알려져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SK의 주전포수로 자리를 잡은 2014년 이후 집중력 높은 방망이가 더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 기록을 살펴보면 포수로도 팀 공헌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올 시즌 10개팀 주전 포수 가운데 패스트볼이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4개) 다음으로 적은 5개였다. 무엇보다 올해 SK가 팀 평균자책점 4.67로 1위로 올라선 데에는 이재원의 힘이 컸다. 주전포수로 5시즌을 뛰면서 SK 투수들과는 '눈빛'만 봐도 마음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호흡이 좋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전날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포수로 9이닝을 모두 소화하며 마운드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SK는 선발 메릴 켈리가 1점을 내줬을 뿐, 윤희상 김택형 정영일 김태훈 신재웅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나머지 4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이재원과의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그래도 이재원의 최대 강점은 강력한 방망이 솜씨다. 정규시즌서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9리, 17홈런, 57타점을 때린 이재원은 이날 2차전서도 쐐기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1로 앞선 6회말 1사 1루서 넥센 히어로즈 선발 에릭 해커의 143㎞ 낮은 커터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8회말에는 1사후 넥센 오주원의 몸쪽 공을 잡아당겨 총알같은 2루타를 터뜨리기도 했다.

이재원의 포스트시즌 활약상이 주목되는 이유는 또 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그는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나이 서른살의 공수 능력을 모두 갖춘 포수는 시장에서 각광받을 수밖에 없다.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도 함께 시장에 나오기 때문에 주목도가 분산될 수 있지만, 이재원의 가치가 낮아지기는 힘들다.

최근 이재원의 연봉을 보면 2015년 1억7500만원, 2016년 2억8000만원, 2017년 3억5000만원으로 꾸준히 상승하다 2017년 타율 2할4푼2리로 다소 부진, 올해는 동결됐다. 그러나 연말 FA 시장에서는 제대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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