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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KBO리그 넥센과 SK의 PO 1차전이 27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경기 전 넥센 박병호가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1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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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홈런왕'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의 방망이가 침묵하고 있다.
넥센으로서는 4번타자 박병호가 살아나지 않고서는 시리즈를 가져가기 힘들다. 박병호는 지난 27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별다른 활약상을 보이지 못했다. 양팀이 7개의 홈런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쳤지만 박병호는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서 박병호의 이름은 별로 거론되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대전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0이던 4회초 데이비드 헤일로부터 좌월 투런홈런을 날릴 때만 해도 박병호가 이번 가을야구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후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2,3,4차전에서 홈런은 커녕 타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이날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가을야구 6경기에서 타율 1할9푼(21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5득점, 3볼넷, 7삼진을 기록했다.
사실 박병호는 가을야구의 대명사로 불렸던 게 사실이다. 미국 진출 이전의 이야기다. 그는 포스트시즌에서만 통산 6개의 홈런을 날렸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였던 2013년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은 잊기 힘들다. 0-3으로 뒤진 9회말 경기를 마무리하러 나온 당대 최강 더스틴 니퍼트을 상대로 목동구장 중앙 펜스 뒤 전광판을 때리는 중월 3점포를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을 몰고갔다.
박병호는 2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올해 돌아왔다. 전반기에는 허벅지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전력에 빠지는 바람에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부상 때문에 31경기에 결장했음에도 타율 3할4푼5리에 43홈런, 112타점을 올리며 정규시즌 MVP 경쟁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홈런 1위 두산 베어스 김재환에는 불과 1개 차이 밖에 안난다. 그는 출루율(0.457)과 장타율(0.718) 1위에 올랐다. 정규시즌 마지막 2경기에서는 2홈런 포함해 5안타, 3타점을 몰아치며 타격감을 유지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밸런스가 약간 무너진 모습이다. 배트 중심에 맞아나가는 타구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헛스윙 비율도 많다. 이날 1차전 2회초 첫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1B2S에서 김광현의 143㎞ 몸쪽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6회초 김광현의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전안타를 때렸을 뿐 전반적인 타격감이 정규시즌 막판과는 다른 상황이다.
장정석 감독은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박병호에 대해 "언젠가는 자기 역할을 해 줄 선수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1차전에서 패한 넥센은 박병호의 한 방이 절실한 시점이 됐다고 봐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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