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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예상대로 4차전 승리' 넥센은 웃었고, SK도 흐뭇했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10-24 07:20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 8회 2사 1, 3루에서 임병욱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임병욱.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0.23/

넥센 히어로즈가 결국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관문도 통과했다. 이제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SK 와이번스를 상대하러 인천으로 간다. 기다리고 있던 SK도 한숨 돌렸다. 어쨌든 넥센이 한화 이글스를 3연승으로 꺾는 최악의 흐름은 피했기 때문이다.

넥센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⅔이닝을 4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롱 릴리프 안우진의 호투와 4회말 터진 김규민의 2타점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5대2로 승리했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안우진.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0.23/
지난 18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넥센 장정석 감독과 선수 대표로 참석한 김상수, 김하성은 '이번 시리즈가 몇 차전까지 갈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똑같이 손가락 네 개를 들어 올렸다. '4차전 승부'를 예상한다는 뜻. 정규시즌 때 8승8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한화가 상대인 만큼 쉬운 승부는 아닐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동시에 다음 스테이지(플레이오프)를 생각했을 때 이왕 이기려면 '5차전'보다는 '4차전'에 끝내고 오르고 싶다는 희망도 포함된 숫자였다. 당연한 희망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올라온 넥센이 만약 준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게 되면 플레이오프에 오르더라도 버텨낼 힘이 약해진다. 때문에 플레이오프에 오른다는 보장만 있다면 내심 '3연승'을 기대하기도 했다.

그런 넥센에 희망이 생겼다. 지난 19~20일 대전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이기며 2연승으로 홈에서 열리는 3, 4차전에 임하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넥센 장정석 감독은 마음 속에 품어왔던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를 떠올렸다. 깔끔하게 준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끝내고 그 기세를 그대로 플레이오프로 이어가겠다는 구도였다. 그래서 3차전도 총력전으로 임하기로 했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이 한화에 5대 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PO에 진출했다.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넥센 선수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0.23/
그리고 동시에 SK도 걱정의 눈으로 준플레이오프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단기전은 객관적 전력 외에도 '기세'와 '페이스'라는 무형의 전력이 크게 작용한다. 그런데 만약 넥센이 3연승으로 올라오면, 이런 무형의 전력에서 SK가 감당이 안된다. 게다가 SK는 지난 13일 정규리그 최종전 이후 3주가 넘게 실전을 치르지 않은 탓에 시리즈 초반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걱정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SK는 지난 22일 3차전에서 한화가 승리한 덕분에 일단 한시름 놓게 됐다. 비록 5차전까지 가지 않은 게 아쉽긴 해도, 넥센이 어쨌든 4경기를 치르며 체력을 소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투수진의 체력 소진이 SK로서는 큰 호재다. 또한 이정후가 2차전에서 입은 부상 여파로 포스트시즌 잔여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는 소식도 SK의 관점에서는 호재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넥센 쪽도 나쁘지만은 않다. 4차전을 이승호와 안우진 두 명의 투수로 끝내 불펜의 전력을 아낄 수 있었고,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3일의 휴식일을 벌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쨌든 4경기를 통해 타자들의 페이스도 이제 거의 정상 궤도로 올라왔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니더라도 '상급 시나리오' 정도는 된 셈이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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