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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검과 장민재, 천적 앞에서 건재할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10-21 17:14


2018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브리검이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9.28/

플레이오프 9부 능선에 오른 넥센 히어로즈는 3연승을 위해 준비해 둔 최적의 카드를 꺼냈다.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00구를 던진 외국인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이 5일을 쉬면서 최적의 타이밍에 나오게 됐다. 브리검은 올 시즌 '안정감의 대명사'였다. 선발로 나온 30경기에서 196⅔이닝을 소화해 경기당 평균 6이닝을 훌쩍 넘겼다. 일단 내보내면 6회까지는 기본적으로 버틴다고 보면 된다.

이에 맞서는 한화 이글스는 토종 투수 장민재로 맞선다. 팀 내에서 가장 믿었던 외국인 원투펀치 데이비드 헤일과 키버스 샘슨을 내고도 안방에서 2경기를 모두 패한 한화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팔색조 변화구가 장점인 장민재에게 모든 희망을 걸고 있다. 장민재도 이러한 팀 안팎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넥센 라인업의 모든 타자들을 다 경계해야 할 것 같다. 한번 '마법'을 부려 보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2연승의 넥센이나 2연패의 한화 모두 각자의 선발 투수에게 최소 6이닝 이상의 투구를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화는 2연패 과정에서 불펜진 소모가 컸다. 이태양 송은범 정우람 등 필승조 라인이 이미 1, 2차전을 통해 총동원됐기 때문이다. 원체 불펜의 힘이 강한 한화였지만, 지금으로서는 그 힘이 많이 남아있지 못하다. 그래서 더욱 장민재의 어깨가 무겁다.

그런 면에서는 오히려 넥센이 좀 더 여력이 있다. 1, 2차전에서 이보근 오주원 김상수 안우진 만으로 경기를 끝냈기 때문이다. 김성민과 이승호 양 현등 안 쓴 투수들이 꽤 있다. 여차 하면 불펜 대결로 이끌어갈 수도 있지만, 일단 기본적으로는 브리검이 6이닝을 버텨주는 시나리오로 경기가 풀리는 게 모든 면에서 낫다.


2018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장민재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9.20/
그렇다면 장민재와 브리검은 6이닝을 버티기 위해 어떤 면에 주력해야 할까. 우선은 공격적인 피칭을 통한 효과적 투구수 관리다. 특히 이게 가능하려면 각 팀의 라인업에 포함될 '천적'들을 잘 극복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브리검은 올해 한화를 상대로 2경기에 나와 1승에 평균자책점 4.50(12이닝 6자책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시즌 전체 평균 자책점(3.84)과 비교하면 별로 좋다고는 볼 수 없다. 일단 주전 포수 최재훈에게 2타수 2안타로 고전했다. 외야수 양성우에게도 6할6푼7리(3타수 2안타)로 당했다. 양성우가 주전 외야수가 아니라 일단 안심이 된다.

그러나 이성열(6타수 3안타 1타점)과 호잉(5타수 2안타 1타점), 하주석(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브리검이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중심타선과의 승부라고 볼 수 있다.

장민재는 올해 주로 불펜 투수로 나왔다. 선발로는 3경기 밖에 하지 않았지만, 현재 팀내에서는 그래도 긴 이닝을 버텨줄 만한 투수다. 한화는 잘 되면 5~6이닝까지도 바라지만, 흔들리면 언제든 교체를 준비할 태세다. 어쨌든 그는 올해 넥센전에 5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이 11.12로 매우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선발로 내야 한다는 게 지금 한화 투수진의 현실이다.


올해 장민재를 가장 괴롭힌 넥센 타자는 김하성(3타수 2안타, 1홈런 7타점)이었다. 유난히 장민재의 공을 잘 쳤다. 2차전에서 연타석 3점포로 데일리MVP가 된 임병욱과 1차전 MVP 박병호는 나란히 2타수 1안타(0.500)를 기록했다. 어깨를 다친 이정후 대신 3차전에서 좌익수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 김규민도 5할(4타수 2안타) 타율로 좋았다. 장민재의 말처럼 상하위 타선이 골고루 강했던 셈이다. 과연 장민재와 브리검이 각자의 천적들을 잘 이겨낼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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