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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는 오는 19일 7박8일 일정으로 일본 미야자키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미야자키 교육리그 참가의 형식이지만, 한국시리즈에 대비해 컨디션을 점검하고 전력을 다지는 게 목적이다.
물론 이번에도 두산의 우승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 정규시즌서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두산은 4월 7일 1위에 오른 이후 한 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후반기 승률도 35승22패(0.614)로 1위였다. 결국 두산은 2위 SK 와이번스를 14.5경기차로 따돌리고 여유있게 우승을 확정했다. 단일리그로 치러진 시즌 가운데 1-2위 팀간 최다 승차 기록이다.
다만 두산은 올시즌 2~5위팀들과의 상대 전적에서는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SK를 비롯해 3위 한화 이글스, 4위 넥센 히어로즈, 5위 KIA 타이거즈와의 상대 전적이 모두 8승8패다. 더구나 후반기 맞대결에서는 넥센에 3승2패로 앞섰을 뿐, SK에 3승6패, 한화에 3승4패, KIA에 2승3패로 밀렸다. 두산이 경계하는 게 바로 후반기 이들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력 부진이다.
2015년부터 최근 3차례 한국시리즈는 모두 5차전 이내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2015년에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직전 해외원정도박 파문으로 전력이 흐트러지는 바람에 두산에 1승4패로 무릎을 꿇었을 뿐, 2016년 두산과 2017년 KIA는 각각 4승, 4승1패로 일방적인 흐름으로 시리즈를 주도했다.
올해 경기력이 부쩍 상승한 SK와 한화, 넥센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어떤 내용으로 치를 지는 알 수 없다. 적어도 두산이 2016년처럼 '손쉽게'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 지는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