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정규시즌 우승 두산, KS서도 압도적일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10-16 06:11


두산 베어스는 2위 SK 와이번스를 14.5경기라는 압도적인 승차로 따돌리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2016년과 달리 '손쉬운' 우승을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는 오는 19일 7박8일 일정으로 일본 미야자키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미야자키 교육리그 참가의 형식이지만, 한국시리즈에 대비해 컨디션을 점검하고 전력을 다지는 게 목적이다.

한국시리즈는 11월 4일 개막한다. 지난 1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를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친 두산은 20일간의 준비 기간을 갖게 된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파트너가 될 팀의 전력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정규시즌 우승팀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쥔 사례가 역대 30번중 25번이나 된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2000년 이후를 보더라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통합 우승한 팀이 18번 중 16번이나 된다. 나머지 두 번, 즉 2001년과 2015년에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친 팀이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둘 다 두산이다. 두산이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것은 1995년과 2016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물론 이번에도 두산의 우승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 정규시즌서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두산은 4월 7일 1위에 오른 이후 한 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후반기 승률도 35승22패(0.614)로 1위였다. 결국 두산은 2위 SK 와이번스를 14.5경기차로 따돌리고 여유있게 우승을 확정했다. 단일리그로 치러진 시즌 가운데 1-2위 팀간 최다 승차 기록이다.

다만 두산은 올시즌 2~5위팀들과의 상대 전적에서는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SK를 비롯해 3위 한화 이글스, 4위 넥센 히어로즈, 5위 KIA 타이거즈와의 상대 전적이 모두 8승8패다. 더구나 후반기 맞대결에서는 넥센에 3승2패로 앞섰을 뿐, SK에 3승6패, 한화에 3승4패, KIA에 2승3패로 밀렸다. 두산이 경계하는 게 바로 후반기 이들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력 부진이다.

또한 두산은 정규시즌 최다승(93승)을 작성한 2016년과 비교했을 때 마운드가 상대적으로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해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은 4.45로 1위였다. 올시즌에는 4.98로 3위로 처졌다. 2016년에는 22승을 따낸 더스틴 니퍼트를 포함해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 등 역대 첫 4명의 15승 선발투수를 배출했었다. 당시 NC와의 한국시리즈를 4승으로 끝냈을 때 이들이 모두 잘 던졌다. 하지만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발 마운드의 높이를 장담하기 힘들다. 또한 2016년에는 당시 상위 4팀과의 상대 전적에서 모두 앞섰다. NC에 9승7패, 넥센에 9승6패1무, LG에 9승7패, KIA에 11승5패를 각각 기록했다.

2015년부터 최근 3차례 한국시리즈는 모두 5차전 이내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2015년에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직전 해외원정도박 파문으로 전력이 흐트러지는 바람에 두산에 1승4패로 무릎을 꿇었을 뿐, 2016년 두산과 2017년 KIA는 각각 4승, 4승1패로 일방적인 흐름으로 시리즈를 주도했다.

올해 경기력이 부쩍 상승한 SK와 한화, 넥센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어떤 내용으로 치를 지는 알 수 없다. 적어도 두산이 2016년처럼 '손쉽게'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 지는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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