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헬 산체스가 21일만에 1군 경기에 등판했지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팔꿈치 불편 증세를 호소해 지난 9월 23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산체스는 이날 21일만에 1군 무대에 올랐다. SK가 3-0으로 앞선 9회초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좌중간 안타, 유강남에게 다시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고, 폭투로 주자 1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위기는 계속됐다. 정주현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2-2 동점이 됐고, 이형종에게 또 한번 1타점 2루타를 내줬다. 타자 4명을 상대해 4개의 안타를 맞았다. 결국 산체스는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물러났고, 신재웅이 등판해 9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사실상 역전의 빌미를 산체스가 제공한 셈이다.
현재 상황에서 SK는 김광현-메릴 켈리-박종훈으로 이어지는 플레이오프 3선발진이 유력하다. 8월 이후 구위가 급격히 떨어진 산체스는 불펜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그러나 불펜에서마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중요한 상황에서 올리기가 힘들어진다. 그렇다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안넣을 수도 없다.
아직 시간은 남아있다. 2주 남짓의 준비 기간 중에 산체스의 상태를 보고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