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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이라는 단어가 아깝지 않았다.
이날 류현진은 경기 초반부터 93마일(약 150㎞)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며 애틀란타 타선을 상대했다. 1회 93.1마일을 기록했던 직구 최고 구속은 2회 93.6마일(약 151㎞)까지 상승했다. 평소와 달리 초반부터 힘을 쏟으며 상대하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직구 뿐만 아니라 유려한 변화구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데 주력했다. 1회 2사후 첫 안타를 내줬으나, 5회 2사까지 12명의 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뽑아내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날 구심의 판정은 숨은 변수였다. 스트라이크성 투구가 잇달아 볼 판정을 받은 것. 하지만 류현진은 별다른 동요 없이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노련함을 과시하면서 스스로 위기를 돌파해 나아가는 모습을 선보였다. 뛰어난 경기 운영으로 투구수를 관리하며 7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로버츠 감독의 믿음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