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선발' 못지않은 류현진, PS 2선발?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10-02 10:35


LA 다저스 류현진이 2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순위 결정전에서 지구 우승이 확정된 뒤 열린 축하 행사에서 동료들로부터 샴페인 세레를 받고 있다. 류현진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2선발 등판이 유력해 보인다. LA=AP연합뉴스

LA 다저스가 6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하면서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하자 팀내 선발 입지가 탄탄한 류현진이 등판할 경기에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결정전(tie-breaker)에서 워커 뷸러(6⅔이닝 1안타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앞세워 5대2로 승리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2013년 이후 6년 연속 지구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며 태평양 연안 최강 팀의 위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다저스는 오는 5일부터 동부지구 우승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를 펼친다. 정규시즌 승률에서 앞선 다저스가 1,2,5차전을 홈에서 여는 홈어드밴티지를 갖고 있다.

류현진은 과연 몇 번째 선발로 등판할까. 정규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류현진은 최소 2선발은 맡을 수 있다. 류현진은 올시즌 15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3개월여 공백기가 있었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뒤 더욱 안정된 피칭으로 팀의 지구 우승 레이스를 이끌었다. 복귀 후 9경기에서는 4승3패, 평균자책점 1.88을 올렸고, 다저스는 6승3패를 기록했다. 최근 3경기에서도 합계 19이닝 12안타 1실점으로 완벽했다.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는 올시즌 26경기에서 9승5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지만, 시즌 막판 2경기에서 합계 11이닝 8실점으로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지구 우승을 이끈 뷸러는 24경기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2.62를 마크했다. 뷸러는 후반기에만 12경기에서 2.2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11승5패 평균자책점 3.66을 올린 힐은 후반기 13경기에서는 9승1패, 3.03의 평균자책점을 마크했다.

1,2차전이 열리는 다저스타디움 성적도 류현진이 압도적이다. 9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1.15를 올렸다. 뷸러는 12경기에서 3승2패-2.12, 커쇼는 13경기에서 3승3패-2.58, 힐은 12경기에서 5승4패-3.68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올시즌 애틀랜타전 등판 기록이 없다. 다른 3명의 선발들은 모두 1경기씩 나가 힐이 7이닝 무실점, 커쇼가 7⅔이닝 1실점, 뷸러는 5⅓이닝 1실점으로 각각 호투했다. 류현진은 애틀랜타를 상대로 통산 3경기에서 18⅓이닝을 투구해 1패, 평균자책점 2.95를 마크했다.

류현진은 2013년, 2014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른 경험이 있다. 2013년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는 3이닝 6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리그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는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해 류현진은 커쇼와 잭 그레인키에 이은 3선발이었다. 2014년에도 커쇼와 그레인키에 이어 3선발로 디비전시리즈에 등판해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6이닝 5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MLB.com의 다저스 담당 켄 거닉 기자는 지난 1일 디비전시리즈 로테이션을 커쇼, 류현진, 힐, 뷸러 순으로 예상했다. 팀내 입지와 홈경기 성적, 후반기 페이스를 고려했을 때 2선발이 유력한 게 사실이다. 후반기 성적을 놓고 '1선발'로 나설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지만, 현실적으로는 무리가 따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연봉 3600만달러를 받는 커쇼의 '에이스' 위치를 무시하기는 힘들다. 매년 커쇼를 중심으로 로테이션을 짰고, 투수 교체 시점도 다른 선발들이 부러워 할 정도로 매우 후하다.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1,2차전은 오는 5일과 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왼쪽)이 지난달 22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4회초 선발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있다. LA=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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