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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쭉날쭉한 제구력으로도 패기있게 KIA의 강타선을 5회까지 버텨냈다.
최고 150㎞의 빠른 직구 위주의 피칭에 슬라이더를 곁들였다.
경기전 KT 김진욱 감독이 "아직 제구가 좋지 않은 상태다. 그전에 좋았을 땐 몰리는 공을 던져도 구위가 좋아 정타에 맞지 않았는데 최근엔 구위가 떨어지며 많이 맞았다"며 "오늘도 제구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제구가 갑자기 좋아질 수는 없는 법. 다행히 좋지 않은 제구가 좋은 피칭으로 이어졌다.
가끔씩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공을 KIA 타자들이 쳤는데 구위가 좋아 범타 유도가 잘 됐다. 잘맞힌 타구가 수비수 정면으로 가는 경우도 있었다.
1회초 안타와 볼넷으로 된 2사 1,2루의 위기에서 김주찬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으면서 초반 위기를 넘긴 것이 이후에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1회말 타선이 4점을 뽑으면서 김 민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2회초엔 볼넷만 2개를 내줬지만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고, 3회초에도 볼넷 1개와 안타 2개로 1실점을 했지만 김주찬을 2루수앞 땅볼로 잡으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초에도 안타 2개로 1사 1,2루가 됐지만 9번 황윤호와 1번 버나디나를 범타로 잡았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 5회초. 2번타자부터 상대해 위기가 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이명기 최형우 안치홍을 차례로 범타처리해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KT에 1차지명으로 뽑혀 3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올해 입단한 김 민에겐 숱한 위기를 헤쳐나가며 5이닝을 버틴 것이 앞으로 큰 자산이 될 듯.
김 민의 호투 덕분에 KT는 6회 현재 9-1로 크게 앞서며 팀 역대 한시즌 최다승인 54승을 바라보게 됐다. 2015년부터 1군에서 뛰기 시작한 KT는 2016시즌 기록한 53승이 역대 한시즌 최다승이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