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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어서도 안된다. '앞으로의 일'을 감안했을 때 적어도 정규리그가 끝나기 전에 한 번쯤은 선발로 건재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시즌 막판 재활 중인 넥센 히어로즈 팀내 최다승 투수 최원태에 관한 이야기다.
원래 고질적인 현상이다. 작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시즌 막판 팔꿈치 통증이 생기며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했다. 꼭 이것 때문만은 아니지만, 넥센도 시즌 막판에 급격히 전력이 약화된 결과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올 시즌을 앞두고 최원태는 이전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렸다.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잊기 위해서다. 그러나 어김없이 팔꿈치 통증은 찾아왔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시즌을 끝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는 것. 근육에 염증이 생겼는데, 충분한 휴식과 치료 덕분에 이제 최원태는 거의 통증을 느끼지 못할 정도까지는 회복됐다. 하지만 공을 던지는 건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공을 던진 뒤에도 안 아파야 진정한 '재활 완료'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넥센과 장정석 감독은 바로 이 '완료' 사인만 기다리는 중이다. 장 감독은 "20~21일 중에 재검진을 받게 해서 결과가 좋으면 다시 공을 던지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을잔치에서는 보통 3인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는 데 최원태가 이 한 자리를 맡아줘야 한다. 바로 이것 때문이다. 경기 감각 회복을 위해서 정규시즌 내에 실제 마운드에서 공을 뿌려봐야 한다. 갑자기 포스트시즌에 출전한다면 팔꿈치 상대와 관계없이 최원태가 고전하게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최원태나 넥센 모두 '정규리그 내 컴백'을 목표로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