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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하다는 표현이 적확하다.
전반기 15경기에서 4번뿐이던 퀄리티스타트도 후반기 9경기에서 6번이나 기록할 정도로 안정감을 찾았다. 팔꿈치 상태에 대한 의구심으로 계약까지 변경했지만 현재 상황으로봐선 별 문제가 없어보인다. 볼넷이 많고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지만 이정도 금액에 이 정도 성적을 올려주는 투수를 찾기도 어렵다는 것이 고민거리를 준다.
1선발급으로 데려온 왕웨이중은 더 큰 고민이다. 시즌 초반 '파이어볼러'로서의 모습을 단단히 인지시켜줬지만 중반 이후 힘이 빠지는 모양새였다. 지난 해 불펜으로만 뛰어 체력문제도 있었던데다 하체보다는 상체를 많이 쓰는 투구폼으로 인해 팔꿈치와 어깨에 통증이 잦았다. 122⅔이닝 밖에 소화해주지 못하며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도 보이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치르고 난 후에도 기복있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사고 있다.
2년차인 재비어 스크럭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 시즌 2할5푼8리, 23홈런, 83타점으로 외국인 타자로서는 한참 모자르다. 지난 해 성적과 비교되면서 더욱 부진이 두드러져 고민을 안겨준다.
지난 해 스크럭스는 3할, 35홈런, 111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치며 재계약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는 부진하지만 지난 해와 같은 성적을 만들어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이 검증됐기 때문에 쉽게 재계약을 포기할 수가 없다.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계약금 상한선이 100만달러로 정해진 것도 NC의 고민을 크게 만든다. 그정도 금액으로 만족할만한 성적을 낼 선수 고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5년간 NC와 함께하다 올 시즌 재계약하지 못한 에릭 해커는 시즌 중반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11경기에서 5승2패-4.52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NC로써는 드러내진 않지만 배가 아플 수 있다. 다시 이런 상황을 맞지 않기 위해서 NC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하는 시기가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