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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경기 막판 허무한 마무리 실패로 빛이 바랬지만, 넥센 히어로즈 새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는 분명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패배의 충격을 그나마 덜 수 있는 요소다. 샌즈가 이제부터라도 본격적으로 팀의 중심 타자 역할을 해준다면 넥센은 시즌 막판 4위 경쟁을 버텨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가능성이 지난 12일 잠실 LG전에 보였다.
그런데 샌즈가 그런 윌슨의 변화구를 편안하게 받아 쳤다. 두 가지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넥센 전력 분석과 배팅 연습의 승리일 수 있다. 하지만 샌즈를 제외하고 다른 타자들이 그렇게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이 관점은 설득력이 약하다.
두 번째는 바로 샌즈 본인의 타격 밸런스가 향상된 것. 오히려 이 관점이 더 설득력을 얻는다. 샌즈는 시즌 내내 부진했던 마이클 초이스를 퇴출하고 시즌 막판 넥센이 야심차게 영입한 대체선수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에 합류해 곧바로 18일의 휴지기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경기 감각이 다소 떨어진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경기 출전을 거듭할 수록 타격이 살아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LG전은 바로 그런 샌즈의 진가가 드디어 빛을 발한 장면이다. 샌즈의 활약은 넥센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특히 홀로 견제받는 박병호에게 보탬이 된다. 앞으로 샌즈의 활약이 더욱 필요한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