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한현희 6⅔이닝 2실점, 아쉬웠던 7회말 반사신경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9-12 20:46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넥센 한현희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9.12/

넥센 히어로즈 사이드암 선발 투수 한현희가 LG를 상대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7회에 본능적으로 나온 반사신경으로 인해 추가 실점을 하면서 이닝을 마감하지 못한 부분이 못내 아쉬웠다.

한현희는 12일 잠실 LG전에 선발로 나와 잘 던졌다. 앞서 LG전에 2번 나와 2승에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할 때의 자신감과 구위가 이날도 유지됐다. 3회말 임 훈에게 솔로 홈런 한방을 허용했지만, 6회까지 투구수 73개로 LG 타선을 3안타 무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한현희가 호투하는 동안 타선도 3회초 샌즈의 투런 홈런을 앞세워 3점을 뽑아줘 승리 요건을 만들어줬다.

그러나 한현희는 7회말에 추가실점을 한 끝에 결국 교체되고 말았다. 아이러니컬하게 투구 동작 이후 반사적인 수비 동작이 오히려 실점의 원인을 제공했다. 그래도 이 점에 관해서는 한현희를 탓할 순 없다. 상황은 이랬다. 선두타자 박용택이 우전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채은성과 이천웅이 모두 내야 땅볼에 그치며 2사 3루가 된 이후다.

LG는 6번 유강남 타석에 대타로 서상우를 투입했다. 유강남이 한현희를 상대로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어렵게 찾아온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기 위한 선택이다. 한현희는 초반 제구가 흔들렸다. 연속 볼 3개를 던졌다. 그러나 다시 집중력을 되찾으며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아 풀카운트. 여기서 6구째 승부가 이뤄졌다. 서상우가 받아친 타구가 바운드되며 한현희 왼쪽으로 향했다.

그대로 타구가 흘렀다면 수비 위치를 잡은 유격수 김하성에게 걸리는 상황. 그러나 한현희가 반사적으로 글러브를 뻗었다. 반사신경이 약간만 빨랐다면 그대로 잡힐 수도 있었지만, 타구는 글러브에 살짝 맞고 뒤로 흘렀다. 황급히 김하성이 달려나와 공을 잡았지만, 이미 3루 주자 박용택이 홈을 밟고 타자주자 서상우도 1루에 거의 도달해 있었다. 김하성은 공을 뿌리지 못했다.

한현희로서는 너무나 안타까웠을 법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미 벌어진 일이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더 잡으면 이닝을 마칠 수 있다. 그러나 한현희는 이미 집중력을 잃었다. 대타 안익훈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 부분은 지적받을 만 하다. 아쉬운 실점 상황에 투구 집중력을 잃었기 때문. 결국 넥센 벤치는 흔들린 한현희를 이보근으로 교체했다. 필승조가 예정보다 일찍 나오게 된 셈이다. 반사신경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한현희는 실점 이후 냉정함은 유지했어야 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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