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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낙엽 토종선발 샘슨-헤일만 바라보는 한화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9-09 09:23


◇한화 이글스 김민우.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7.28/

한화 이글스가 토종 선발진 때문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추풍낙엽처럼 나가 떨어지는 토종 선발들로 인해 키버스 샘슨, 데이비드 헤일 두 외국인 투수만 바라보는 형국이다. 시즌 막판 순위다툼 과정에서 큰 구멍이 생겼지만 딱히 방법이 없다. 돌려막기로 어떻게든 수습하려 하지만 '그 나물에 그 밥'이다.

김민우 윤규진 김재영 등 한정 자원을 올렸다 내렸다 반복할 뿐이다. 영건 김성훈(20)은 그나마 부족함이 있어도 마운드에서 씩씩한 모습을 보여준다. 한화는 우선 장민재를 임시선발로 돌리고 셋업으로 보냈던 윤규진을 다시 선발로 준비시키고 있다. 김재영은 선발→불펜→선발→불펜으로 보직이 계속 바뀌는 중이다.

한화는 8일 김민우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김민우는 어깨 재활 뒤 올시즌 복귀해 전반기에는 팀에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올시즌 18경기(선발 17경기)에서 5승7패, 평균자책점 6.64다. 7월 20일 삼성 라이온즈전(6⅓이닝 무실점)이 마지막 승리다. 이후 4경기에서 4이닝 6실점, 3이닝 6실점, 5이닝 3실점, 3⅓이닝 7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김민우는 미래를 보고 키우는 선수다. 2군에서 다시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영은 6승3패, 평균자책점 5.58을 기록중이다. 선발로서는 부족한 성적표다. 윤규진 역시 2승5패에 평균자책점 5.56이다.

한화는 샘슨(13승7패, 4.22)과 헤일(2승1패, 2.45)을 중심으로 간신히 버텨내고 있다. 둘이 출격하는 경기는 무조건 잡고, 나머지 국내 선발이 나서는 경기는 불펜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대체선수로 영입한 헤일은 최고의 선택임이 확실해지고 있다. 퇴출된 제이슨 휠러(3승9패, 5.13)와 그대로 동행했다면 마운드 상황은 판이했을 것이다.

한화의 진짜 고민은 선발로서 10승이나 풀타임을 뛰어본 경험을 지닌 국내 선발진이 아예 없다는 점이다. 마지막 10승투수인 안영명은 불펜에서 던지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뿐만 아니라 가을야구 가서도 문제다. 단기전 시리즈 최소 필수인원인 3명의 선발진을 꾸리는 것도 현재로선 버겁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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