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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에서 돌아온 KIA 타이거즈 임기영의 얼굴은 상당히 밝았다. 비록 금메달을 따고도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임기영은 8월 31일 중국전서 6⅓이닝 동안 1실점을 하며 한국의 금메달에 큰 기여를 했었다.
초반부터 컨디션이 좋아보였다. 2회초 4번 박병호와 6번 김하성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2루의 위기가 초반 가장 큰 위기였다. 7번 임병욱과 8번 김민성을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실점. 1회초와 3,회초는 모두 삼자범퇴로 가볍게 막았다. 팀도 4점을 뽑아 4-0으로 앞서 쉽게 5이닝을 넘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5회초 갑자기 위기가 찾아왔다.1사 1루서 8번 김민성, 9번 주효상, 1번 이정후의 연속안타가 터지며 4-2로 쫓겼다. 2번 송성문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3번 서건창을 풀카운트 승부끝에 2루수앞 병살타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임기영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승리는 거뒀지만 많은 이닝을 책임지지 못한 점이 매우 아쉽다"며 5이닝만 던진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5회에 마지막 이닝이라 생각하고 단순하게 갔어야 하는데 생각이 너무 많아져 결과가 좋지 못했다"한 임기영은 "다행히 코칭스태프에서 잘 바꿔주셨고 뒤에 나온 투수들이 잘 막아줘 운 좋게 승리투수가 된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전날 넥센을 상대로 6이닝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한 임창용을 보고 느낀 것이 많았다고 했다. 임기영은 "그동안 넥센을 상대할 때 타자가 까다롭다고 생각해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어제 임창용 선배의 투구를 보고 포수 (김)민식이 형과 대화를 나눠 공격적으로 승부한 것이 좋은 결과가 된 것 같다"며 "다음 등판부터 무조건 더 긴 이닝을 던지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