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포수 한화 지성준. 투수리드도 믿고 맡긴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9-06 06:02


한화 이글스 지성준

지성준

한화 이글스 포수 지성준(24)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주전포수 최재훈의 백업 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점차 입지를 다지고 있다. 어느덧 최재훈과 지성준은 정규시즌을 양분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지성준은 지난 4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6호포다. 올시즌 78경기에서 타율 2할7푼6리, 6홈런 25타점을 기록중이다. 중요순간에 적시타를 때린 기억이 많다. 득점권 타율은 3할1푼9리로 자신의 타율을 상회한다.

시즌에 앞서 지성준의 타격과 강한 어깨를 눈여겨 본 한용덕 한화 감독은 개막전 엔트리에 지성준을 포함시켰다. 조인성 차일목 등 베테랑 포수들은 이미 클럽 하우스를 떠났고, 정범모는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됐다. 최재훈과 지성준을 축으로 팀을 변화시키겠다는 한 감독의 뚝심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지성준은 부상, 부진없이 1군 자리를 지속적으로 지켜내고 있다.

지성준은 자신의 장기인 방망이 외 수비도 한결 좋아지고 있다. 블로킹과 캐칭능력, 도루저지, 무엇보다 투수 리드에도 조금씩 눈을 뜨고 있다.

강인권 한화 배터리 코치는 "지성준은 성격이 좋다. 뭐든 툴툴 털어버리는 스타일이다. 덤벙대는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경기에 임하면 집중한다. 순간 순간 집중력은 상당히 뛰어난 친구"라며 "최근에는 벤치에서 사인이 나가는 횟수도 많이 줄었다. 그만큼 지성준이 믿음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큰 부상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는 지성준은 기분파, 긍정파다. 더그아웃에서도 좋은 기운을 자주 뿜어낸다.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은 4일 13승째를 거둔 뒤 "내가 흔들리자 지(성준)가 올라와선 농담만 잔뜩 쏟아내고 갔다. 뭐라고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고 웃음만 자꾸 났던 것 같다"고 했다. 지성준의 존재는 최재훈에게도 도움이 된다. 선의의 경쟁이 팀을 살찌우고 있다.

지성준은 2014년 한화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제대로된 1군은 올해가 처음이다. 2018년 연봉은 2800만원이다. '가성비'로 따진다면 A급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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