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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뽑았다면, 오히려 보란 듯 전면에 내세워 여론을 납득시켜야 했다. 선수를 걱정한다면 함께 전면에 나와 비난의 화살을 나눠지는 편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쩐지 선발 후 멀리 떨어진 채 방치 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그러는 사이 선수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 이 경기는 '결승 확정게임' 말고도 다른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이미 상당히 늦긴 했지만, 그래도 선 감독이 오지환을 전면으로 내세울 수 있는 마지막 찬스다. 1회부터 선발로 출전시켜 경기 끝까지 뛰게 한 뒤 선수와 함께 믹스트존에 나와 선수 선발의 이유가 이러했다고, 그간 쏟아진 여론의 비판에 대해서는 이런 생각이라고. 마지막으로 책임은 감독이 지니 선수를 보호하고 대표팀의 금메달을 함께 기원해달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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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감독은 대만전 패배 후 여유가 완전히 사라지고 코너에 몰린 이후 사실상 오지환을 외면하고 방치하는 중이다. '승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부터 찾는다. 이건 스스로 오지환의 활용도가 적다는 걸 입증하는 실수다. 장염이나 고열은 이유가 될 수 없다. 오지환은 그 이후 실전에서 안타도 쳤고, 같이 앓아 누웠던 김하성은 일본전 선제 결승 홈런을 날렸다. 그런 이유로 중국전의 라인업 발표가 자못 기대된다. 과연 SUN은 OH를 돌아볼까.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