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
사실 두산의 시계는 리그 재개일인 9월 4일이 아닌, 그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 2위 SK 와이번스와 10경기 앞선 1위인만큼 여유가 있다. 30경기 남짓 남았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두산의 정규 시즌 우승은 확정적이다. 때문에 2년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서는 일찍부터 단기전 대비에 들어가야 한다.
두산이 우승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 있다. 바로 장원준의 비상 그리고 스캇 반슬라이크의 안정이다. 지난 3년간 두산의 국내 에이스로 맹활약을 펼친 장원준은 올 시즌 데뷔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두산은 장원준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가 선발진을 잘 이끌어왔지만, 국내 선발 투수들 가운데 확실한 카드가 없다. 모두 기복이 있는 상황이다. 단기전을 감안하더라도, 선발 투수가 최소 3명은 있어야 안정적인 경기 운용이 가능하다. 장원준이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
반슬라이크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전반기에 뛰었던 지미 파레디스와 다르지 않다. 가능성을 보여주는듯 하다가도 감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반슬라이크는 25일 KT 위즈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실전 경기에서 감 찾기에 나섰다.
아무리 두산의 야수 뎁스가 좋다고 해도 외국인 타자가 리그 평균 이하라면 손해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이 100%가 아닌 상황에서, 필요할때 '한 방'을 쳐주는 것이 반슬라이크에게 기대하는 역할이다.
아직 일주일의 시간이 더 남아있다. 이들의 기막힌 반전은 가능할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