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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위상 확고한 류현진과 다저스의 PS 확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8-28 10:44


LA 다저스 류현진이 지난 27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1회초 힘차게 투구를 하고 있다. 류현진은 앞으로 남은 시즌서 5차례 등판이 가능한데, 지구 우승을 놓고 겨루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3번 나설 것으로 보인다. AP연합뉴스

LA 다저스 류현진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5⅔이닝 동안 11안타를 맞았지만, 2실점으로 잘 막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부상 복귀 후 3번째 등판 만에 승수를 추가한 류현진은 다저스의 주축 선발투수 위치를 확고히 했다고 볼 수 있다. 3경기에서 15⅔이닝을 던져 18안타를 맞고 5실점해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4회말 공격때 벤치의 작전에 따라 대타로 교체됐을 뿐, 전체적으로 선발로 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다저스는 27일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2.5경기차, 2위 콜로라도 로키스에 1.5경기차 뒤져 있다. 3위에 머물고 있는 다저스는 안정을 찾은 선발진을 앞세워 지구 선두를 탈환하겠다는 계산이다. 다른 4명의 선발투수도 최근 호투를 이어갔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3경기 성적을 보면 워커 뷸러가 20이닝 1실점, 알렉스 우드 15이닝 6실점, 리치 힐 18이닝 7실점, 클레이튼 커쇼 23이닝 5실점 등이다. 선발 5명 모두 최근 3경기 동안 5점 이상 주면서 무너진 적이 한 번도 없다. 마무리 켄리 잰슨 등 불펜진 난조가 걱정스러울 뿐 선발투수들은 적어도 5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컨디션이다.

이 때문에 다저스는 남은 31경기에서 현재의 5인 로테이션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지금과 같은 로테이션을 지킬 경우 남은 페넌트레이스에서 5차례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모두 9월에 등판하는 일정이다. 9월 2일 애리조나전, 8일 콜로라도전, 13일 신시내티 레즈전, 18일 콜로라도전 , 24일 샌디에이고전, 30일 샌프란시스코전 순이다. 애리조나와 콜로라도전에 3번 등판한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지구 우승 경쟁에서 류현진이 해야 할 몫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이야기다.

LA 타임스는 이날 '다저스가 3위에 머물고 있는 것은 클러치 상황에서 못했기 때문(Failure in the clutch has put the Dodgers in third place)'라는 기사를 통해 다저스가 부진한 원인을 박빙의 상황에서 불펜투수들이 난조를 보이고 타자들이 평소보다 집중력을 잃는 타격을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잰슨이 3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하며 블론세이브를 범한 것이나, 타자들이 주자가 있을 때의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가 0.734로 리그 22위, 득점권 OPS가 0.743으로 리그 16위에 불과하다는 게 그 예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어느 날 10점을 뽑아내면 그 다음날엔 (타자들이)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 좀더 꾸준함이 필요한데, 우리 선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ESPN이 계산한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68.8%로 애리조나(53.6%)나 콜로라도(39.8%)보다 오히려 높다는 게 흥미롭다. 이는 시즌 총득점과 총실점의 차이를 남은 경기에 대입, 시뮬레이션을 통해 얻은 수치다. 그만큼 다저스가 많은 득점을 올리고 실점은 적게 한다는 것인데, 반대로 LA 타임스의 분석에 따르면 효율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선발투수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다저스는 류현진 등 선발들이 지금처럼 꾸준함을 유지하고 불펜과 타선이 좀더 집중력을 발휘해 주길 바랄 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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