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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시간씩 지연되면 첫날 훈련 일정이 다 꼬일 수도 있으니…."
이미 22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출도착 예정 비행편이 무더기 결항됐고, 현재 상태라면 23일 인천과 김포 출도착 비행편들도 지연, 결항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야구 대표팀이 비행기에 탑승하는 오후 5시 무렵이면 태풍이 서해안에서 수도권쪽으로 방향을 트는 시기다.
선수들의 국내 마지막 훈련을 지켜보던 선동열 감독도 "몇시간씩 지연이 되면 선수들 컨디션에 큰 영향이 생길 것 같아 걱정"이라며 "차라리 결항이 돼서 다음날로 출국이 미뤄지면 한국에서 하루 더 쉬고 갈 수 있으니 다행인데, 공항에서 대기가 길어지면 곤란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물론 지연, 결항 모두 다 현지 훈련 일정이 꼬이게 되는 악재다. 예정대로라면 대표팀은 23일 현지 시각으로 오후 10시15분에 자카르타 공항에 도착해 곧장 숙소로 이동한다. 숙소 도착 예상 시간은 밤 12시다.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후 이튿날 오전 훈련이 잡혀있다. 하지만 비행기가 2시간 이상 지연돼 숙소 도착 시간이 새벽 3~4시로 밀려나면, 다음날 오전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 선동열 감독은 "그렇게 되면 잠을 3~4시간밖에 못자고 훈련을 가게될 수도 있으니 고민을 해봐야 할 문제다. 그렇다고 훈련 시간을 바꿀 수도 없다"고 했다. 대표팀이 본 경기를 치르기 전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은 24~25일 이틀 뿐이다. 주최측에서 팀별로 훈련 시간을 정해놨기 때문에 함부로 바꿀 수 없다. 최악의 경우 24일 훈련 자체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비행기가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출발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다. 대표팀은 초조하게 실시간 태풍 경로를 체크하고 있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