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차우찬 2개월만에 승리, 왜 진작 이러지 못했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8-16 22:27


2018 KBO리그 LG트윈스와 SK와이번즈의 경기가 1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투수 차우찬이 SK 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문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8.16/

LG 트윈스 차우찬이 실로 오랜만에 선발로 제몫을 했다. 시기상 '왜 진작 이러지 못했을까'라는 아쉬움이 들 수 밖에 없다.

차우찬은 16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동안 5안타 3실점(2자책점)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LG의 14대3 대승.

차우찬이 5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지난달 12일 SK전(5⅔이닝 8안타 7실점) 이후 처음이며, 지난 6월 19일 한화 이글스전(7⅔이닝 4안타 무실점) 이후 58일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시즌 8승(9패)을 따냈다.

그만큼 여름 들어 슬럼프가 길었다는 이야기다. 6월 11일 발표된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던 차우찬은 공교롭게도 지난 13일 대표팀 탈락이 결정된 직후 가진 첫 등판서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차우찬은 앞서 7월 6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6경기 연속 6점 이상을 내주는 난조를 겪었다. 후반기 들어 LG가 급추락한 원인 중 하나가 차우찬의 부진이었다.

물론 7월 이후 고관절 통증으로 제대로 밸런스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복귀 후에도 제구력 안정을 찾지 못해 슬럼프가 길어졌지만, 모든 건 차우찬 자신의 책임이었다. 다행스러운 건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앞두고 좋을 때의 피칭 감각을 찾았다는 점이다.

투구수는 108개였고, 볼넷 4개를 내주고 삼진은 6개를 잡아냈다. 구속보다는 제구와 슬라이더, 커브에 대한 의존도를 높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 평균자책점은 6.97에서 6.82로 조금 낮췄다.

출발이 순조로웠다. 3-0의 리드를 안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노수광과 김강민, 제이미 로맥을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2회에는 1사후 이재원에게 볼넷, 2사후 최 항에게 우월 2루타를 허용해 첫 실점을 했다. 그러나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8-1로 넉넉하게 앞선 3회에는 1사후 노수광에게 좌전안타, 2사후 로맥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1,3루에 몰렸지만, 최 정을 128㎞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10-1로 앞선 4회에는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 1,2루에 몰렸다가 박승욱을 또다시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벗어났다. 12-1로 크게 앞선 5회에는 9개의 공으로 SK 1~3번을 모조리 범타로 제압했다. 13-1로 앞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6회에는 1사 만루서 강승호에게 슬라이더를 구사하다 2타점 중전안타를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 후 차우찬은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전 중요한 경기를 승리해서 기쁘다. 그동안 계속 부진해서 죄송했는데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