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최원태 합류' 장정석 감독 "묵묵히 잘해준 선수들 기특해"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8-13 14:55


(왼쪽부터) 이정후-최원태. 스포츠조선DB

"탈락하고 나서도 실망한 마음 티내지 않고 열심히 해줬는데 기특하다."

넥센 히어로즈는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주축 선수 4명을 보내게 됐다. 처음 발표된 최종 엔트리에 승선한 선수는 내야수 박병호와 김하성 둘 뿐이었다. 하지만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서 대표팀 중 4명의 선수가 교체됐고, 13일 발표된 교체 선수 명단에 외야수 이정후와 투수 최원태가 합류했다.

두사람 모두 넥센의 투타 핵심 요원으로 성장한 '영건'이다. 지난해부터 1군 선발 요원으로 본격적인 활약을 시작한 최원태는 작년 11승을 수확하며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올 시즌에는 부상 없이 풀타임을 뛰며 현재까지 13승7패 평균자책점 3.97로 더욱 성장한 모습이다. 국내 투수들 가운데 최다승이고,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리그 7위에 올라있다. 제이크 브리검과 함께 현재 넥센의 '원투펀치'다.

지난해 신인왕 출신인 이정후는 전반기 부상으로 한달 이상 결장하기도 했지만, 후반기 누구보다 무서운 페이스로 '타격기계'의 면모를 과시 중이다. 12일을 기준으로 타율 3할6푼9리를 기록하며 시즌 초반부터 1위를 지켜왔던 두산 베어스 양의지(0.368)를 2위로 밀어내고 수위 타자 자리에 올랐다. 부상 복귀 이후 치른 7월말 11경기에서 타율 4할1푼9리(43타수 18안타)를 기록한 이정후는 8월들어서는 5할1푼(49타수 25안타)으로 식을줄 모른다. 최근 4경기에서는 21타수 14안타 타율 6할6푼7리로 더 무서웠다.

그럼에도 최원태와 이정후는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발탁되지 못했다. 최원태는 대표팀 경험이 많은 선배 선발 투수들에 밀렸고, 이정후는 좌타 일색인 외야진 구성상 차순위로 밀리며 아쉽게 탈락했었다.

그러나 만회 기회가 찾아왔다. 추가 명단에 합류하면서 태극마크를 달고 큰 무대를 누빌 수 있게 됐다.

엔트리 발표 이후 넥센 장정석 감독도 흐뭇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장 감독은 "정후와 원태 모두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을때 속상했을 것이다. 사람인데 어떻게 실망을 안했겠나. 하지만 전혀 티내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줬다.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 이번에 추가 발탁된 것도 그동안 흔들리지 않고 본인의 몫을 했기 때문에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어렵게 합류한만큼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 있기를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넥센은 이정후와 최원태 그리고 김하성까지 3명의 군 미필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됐다. 이들이 금메달을 따면 핵심 전력 중 3명이 면제 혜택을 받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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