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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꼴찌는 안돼' KT-NC 그들만의 한국시리즈 열린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8-13 09:00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를 앞둔 시점, 프로야구 10개팀에 안중요한 경기가 없겠지만 이 두 팀에게는 벼랑끝 매치가 벌어진다. 팬들은 2위 싸움, 5위 싸움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지만 KT 위즈와 NC 다이노스는 꼴찌라는 불명예를 쓰지 않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

KT와 NC는 14일부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3연전을 갖는다. 원래는 2연전 체제 2경기를 치르기로 돼있었지만, 잔여 경기가 많아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한국야구위원회가 16일도 경기 편성을 했고, 양팀의 경우 취소 경기가 있어 편의를 위해 3연전으로 붙여 경기를 치르게 됐다.

그야말로 '단두대 매치'다. KT는 7월 말 5위팀을 3.5경기 차이까지 따라잡는 등 상승세를 탔다. 5위 싸움이 꿈이 아니라는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악몽같은 8월을 보내는 중이다. 8월 10경기 2승8패를 기록하며 다시 5위팀과의 승차는 7경기로 벌어졌다. 이제 5위 싸움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NC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NC는 같은 기간인 8월 10경기 6승을 따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 성적도 12승1무10패로 선전중이다. 멀어만 보였던 9위팀과의 거리가 많이 좁혀졌다.

3연전을 앞둔 양팀의 승차는 단 1경기. 만약, NC가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면 드디어 순위가 바뀐다. 9위로 올라설 수 있다. 2승1패 위닝시리즈만 거둬도 성공이다. 순위는 바뀌지 않지만, 양팀의 승차가 사라진다.

반대로 KT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 만약, KT가 3전승을 거둔다면 승차가 4경기로 벌어지며 브레이크 이후 꼴찌 추락에 대한 부담을 조금은 덜고 경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KT 입장에서는 이번 3연전에서 최대한 승차를 벌려야 한다.

양팀 모두 꼴찌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KT는 1군 진입 후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바로 직전 1군에 올라온 선배 NC가 창단하자마자 강팀으로 거듭난 사례가 있기에, 언제까지 막내 핑계를 대고 있을 수는 없다. 임종택 단장은 단장실에 '꼴찌를 하면 사표를 내겠다'는 각서를 붙여놓고 업무를 보고 있다. KT는 황재균 영입에 88억원, 외국인 선수 3명에게 300만달러가 넘는 돈을 쓰는 등 탈꼴찌에 만족할 수 없는 투자를 했지만 현실적으로 목표였던 5강을 떠나 꼴찌라도 면해야 하는 처지다.

NC 역시 마찬가지. 2013년 1군 데뷔 시즌에도 7위로 꼴찌는 안했다. 이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를 했다. 그랬던 팀이 한순간에 최하위로 처진다면 앞으로 다가올 시즌들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NC의 경우 내년 시즌 마산 새 야구장에서 개막을 맞이하는데 올해 꼴찌를 해버린다면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경문 전 감독이 시즌 도중 불미스러운 일로 팀을 떠난 가운데, 유영준 감독대행 입장에서도 탈꼴찌는 큰 명예가 될 수 있어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정식 감독이 되든, 다른 프런트 역할을 하든 야구인으로서 위기에 빠졌던 팀을 잘 추스른 경험을 인정받을 수 있다. 유 감독대행 부임 전 NC가 꼴찌에서 탈출할 거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KT는 이번 3연전에 금민철-더스틴 니퍼트-라이언 피어밴드 가장 강한 3명의 선발 투수가 나간다. 총력전이다. NC도 최근 박민우와 모창민이 부상에서 복귀했고, 박석민이 살아나고 있으며 이적생 이우성이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어 타선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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