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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신경쓰지 말고 네가 가지고 있는 스윙을 해라."
그러나 롯데전에서는 첫 홈런을 포함해 볼넷도 2개를 골라내며 3차례 출루에 성공했다. 반슬라이크가 고른 볼넷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만큼 초반에는 한국 투수들에 대한 대비와 적응이 전혀 안된 상태였다. 볼넷 출루와 홈런은 이제 어느정도 공이 보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산 동료들뿐 아니라 코칭스태프도 반슬라이크의 홈런에 기뻐했다. 이튿날 12일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두산 김태형 감독은 "어제 경기를 앞두고 통역을 통해 컨택트에 너무 신경쓰지 말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윙을 하라고 말했다"면서 "그래도 홈런이 나와 다행이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한 방씩 터뜨려주면 좋을 것"이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반슬라이크가 평균 이상의 활약만 해줘도 두산은 힘을 받는다. 주전이 탄탄하지만, 시즌 막바지에는 대체 자원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당장 주전 외야수 중 한명인 박건우가 부상으로 빠져있기 때문에 반슬라이크의 컨디션이 올라오면 활용폭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