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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 부상으로 한 달여 간 2군 무대에 머물렀던 이범호(38)가 복귀했다.
롯데전에서 정작 돋보였던 것은 타격이 아닌 수비였다. 이범호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을 만들면서 기대감을 높였지만,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선 1루수 파울 플라이, 6회말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도 유격수 앞 땅볼에 그쳤다. 반면 수비는 기대 이상이었다. 3회초 롯데 선두 타자 앤디 번즈가 친 강습 타구를 침착하게 처리한 뒤 안정적으로 1루에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2사후 문규현이 2~3루간으로 친 타구에는 안정적인 글러브 캐치 뒤 한 바퀴를 빙글 도는 부드러운 스탭으로 1루 송구 후 아웃을 만들어내면서 베테랑 다운 모습을 보였다. 8회말 1사 2, 3루 상황에서 번즈가 친 땅볼 타구에서 불확실한 홈 승부 대신 1루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낸 점은 '최소한의 안정'을 택했다는 점에서 이해할만 했다.
KIA는 롯데에 6대9로 패해 2연승 마침표를 찍었다. 패배 속에 건진 소득이라면 부상에서 돌아온 이범호의 활약이었다. 특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게 긍정적이다. 타격감을 끌어 올렸을 때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