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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들 잔부상 속출' 두산, 그래도 이기니까 티 안난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8-02 22:18


2018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2사 3루 두산 류지혁이 1타점 안타를 치고 나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8.01/

묵묵히 선두 질주 중인 두산 베어스지만, 최근 주전 선수들이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두산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선발 라인업에서 3루수 허경민과 포수 양의지를 제외했다. 컨디션 조절 차원이다. 두 사람 모두 최근 체력적으로 컨디션이 많이 떨어져있다. 허경민은 허리 통증을 호소해 경기에서 빠지기도 했고, 체력 소모가 큰 포수 양의지도 체력 관리를 위해 종종 선발에서 제외된다.

엔트리 말소가 될 정도로 큰 부상을 입은 선수는 없지만, 관리가 필요한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몇몇 주전 선수들의 경우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체력이 바닥나지 않도록 출전 시간 관리를 했으나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는 장사가 없다. 특히 두산은 최근들어 투수들의 부진으로 수비 시간이 길어졌다. 기록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컨디션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다.


2018 KBO리그 LG와 두산의 경기가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두산 양종민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친 후 3루서 공필성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02/
그래도 티가 안나는 이유는 대체 선수들의 활약 덕분이다. 야수층이 탄탄하기 때문에 백업 선수가 대신 나와도 공수 모두 구멍이 없다.

이날 LG전에서도 허경민 대신 내야 멀티 백업 요원 류지혁이 선발 3루수로 출전했다. 1번에서 '리드오프'까지 맡은 류지혁은 3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을 이끌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볼넷을 골라내 동점 득점을 올렸고, 두번째와 세번째 타석에서는 연달아 2루타를 터뜨렸다. 1일에도 3안타 경기를 펼쳤던 류지혁은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경기 초반 부상으로 갑작스레 빠진 선수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흐름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박건우가 4회초 수비를 앞두고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느껴 조수행이 대신 투입됐고, 오재일 역시 오른쪽 발목 부위 타박상으로 5회초를 앞둔 상황에서 양종민과 교체됐다. 중심 타자들이 2명이나 바뀐 것이다. 4번 김재환에 이어 조수행이 5번, 양종민이 6번타자로 경기 중반을 끌어갔다. 둘 다 나란히 안타를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그래서 이날 승리가 더 값지다. 현재 1군의 '베스트9' 중 4명이 빠진 상황에서도 두산은 LG를 6대5, 1점 차로 꺾고 최근 5연승, LG전 13연승을 질주했다. 70승 선착까지 이제 2승만 남았다. 선두 두산의 힘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꾸준히 백업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이들의 실력이 성장하면서 주전 선수들과의 격차를 좁힌다. 긴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다보면 어느 팀이나 위기를 맞게 되지만, 두산이 흔들림 없이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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